"명품 헐값 판매" 여성 인플루언서인 척 수십억 가로챈 남성 재판행

피의자 도주에 경찰 추적…"피해자 50여명·피해액 42억 원"

서울남부지검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 인플루언서인 척하며 명품을 헐값에 판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다만 이 남성은 다른 범죄로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나 도주 중인 상황이어서 불구속 기소가 이뤄졌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20대 박 모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불구속 기소했다.

박 씨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명품 가방 등을 시중 가격의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상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SNS상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성 인플루언서인 것처럼 스스로를 꾸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약 50명이고 피해액은 42억 원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금을 보내고 2년이 지나도록 단 1건의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환불 요구가 몰리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긴 것뿐"이라며 그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씨는 별건 사기 범행으로 구속된 채 재판받다가 최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추가 피해 사례를 수사하던 경찰은 박 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두 차례 열렸으나 박 씨는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법원은 결국 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경찰도 박 씨에 대해 출국금지와 지명수배 조치를 내리고 그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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