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의혹' 정몽규, 11시간반 경찰 조사…"부당개입 없어"(종합)

선임 개입·수사 회피용 휴대전화 교체 의혹 모두 부인
'의혹 정점' 정몽규 소환 마친 경찰, 조만간 마무리 전망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밤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밖으로 나와 귀가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소봄이 기자 =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약 11시간 30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정오쯤부터 정 전 회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 35분쯤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어떤 내용을 진술했느냐"는 질문에 "조사를 성실히 잘 받았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했다.

다만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 홍 전 감독 선임을 지시했는지, 평소 어떤 지시를 내렸기에 부당한 개입이 없었다고 주장하는지 등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후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53분쯤 경찰에 출석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부당하게 개입한 것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24년 7월 업무방해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협회 이사회 등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 핵심 의혹이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일 밤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밖으로 나와 귀가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박정호 기자

해당 의혹을 수사하던 종로경찰서는 지난 7월 1일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이후 경찰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달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선임 협상을 주도한 이 전 이사와 당시 실무를 총괄한 김정배 전 협회 상근부회장, 윤덕여 전 전력강화위원 등도 소환했다.

지난달 6일에는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내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 해 감독 선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정 전 회장까지 조사하면서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을 대부분 마쳤다. 경찰은 정 전 회장의 진술과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의 혐의 인정 여부를 검토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