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협 "장윤기사건 '향찰' 탓 아냐…강제 순환인사 재검토하라"
"사건 원인, 유착보다 잘못된 수사지휘·부당한 개입"
"일부 비위와 13만 경찰관 인사제도 변경은 별개"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경찰의 노동조합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추진된 강제 순환인사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정부와 경찰청에 촉구했다.
경찰직협 산하 강제 순환인사 반대 공동투쟁위원회는 2일 입장문을 내고 "강제 순환인사 확대의 핵심 명분이었던 '향찰', 즉 장기 근무에 따른 지역 유착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는 프레임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했다.
광주지검은 이날 전 국가수사본부장 등 경찰 지휘부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투위는 검찰 수사 결과 장윤기 사건의 원인은 장기 근무에 따른 지역 유착보다 경찰 지휘부의 잘못된 수사 지휘와 부당한 개입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공투위는 "잘못된 수사 지휘와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일부 경찰관의 비위와 13만 경찰관 전체의 인사제도를 바꾸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제기된 '향찰'과 '지역 유착'이라는 근거 없는 인식이 정확한 분석과 진단 없이 강제 순환인사라는 정책으로 구체화했다"며 "그 과정에서 현장 경찰관들의 삶은 너무 쉽게 다뤄졌다"고 비판했다.
공투위는 "13만 경찰관과 가족의 삶을 흔드는 정책이 객관적인 조사와 통계가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서 출발했다면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찰직협 회장들은 강제 순환인사에 반대해 휴무와 연가를 사용하며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해 왔다. 지난달에는 전국 경찰서를 대표하는 경찰직협 회장 등 40여 명이 삭발을 했다.
공투위는 "비위를 감싸거나 편한 곳에서 계속 근무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수많은 경찰관과 가족의 삶까지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시스템의 문제라면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경찰관들의 의견을 들어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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