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원 사기 사건 무마' 명품·룸살롱 접대받은 경찰…구속 기소

검찰, 전직 강남서 수사팀장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기소
남편 소개해준 경찰청 간부도 기소…남편은 주가조작 재판중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가 29일 오후 자신이 연루된 가맹사기 사건의 대질조사를 위해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37)의 남편으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룸살롱 접대 및 금품을 받고 양 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무마한 경찰관이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서울 강남경찰서 전 수사팀장이었던 송 모 씨를 뇌물수수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함께 향응을 받은 경찰청 소속 간부 A 씨를 알선뇌물수수죄 등으로, 뇌물을 건넨 B 씨를 뇌물공여죄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송 씨는 강남서 수사1과 팀장으로 재직하던 2024년, 양 씨의 남편인 이 모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전산상 사기 혐의 피의자였던 양 씨를 참고인으로 임의 전환해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다.

과거 필라테스 학원 프랜차이즈 모델로 활동하던 양 씨는 2024년 7월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됐으나, 송 씨의 조치로 인해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A 씨가 양정원 사건을 수사하던 송 씨에게 이 씨를 소개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송 씨와 A 씨는 이 씨에게 "(양 씨를) 조사할 때 직접 에스코트도 해주고 피의자에서 참고인으로 돌리고 신경을 썼다"고 알렸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씨로부터 무마에 대한 감사 표시와 추가 사건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명품 스카프 등 금품과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송 씨는 양 씨의 다른 사기 사건이 문제시되자 담당자인 강남서 후배 경찰관에게 "내가 다 이미 (불송치) 한 사건이니, 빨리 (무혐의로) 종결하라"는 취지로 압박했으며, 동료 경찰관들을 통해 피해자가 고소 취하를 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 씨에게 "소개해 준 송 씨가 고참 팀장이라 영향력이 있다" "사건에 대한 조치가 잘 됐다"고 말하며 사적 만남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인플루언서 사건 관련 녹취록.(서울남부지검 제공)

이외에도 송 씨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서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 등 3명으로부터 사건 무마 및 청탁 등 명목으로 800만 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접대받은 혐의가 있다.

일례로 송 씨는 암호화폐·다단계 업자인 B 씨에게 수사 정보 및 사건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대가로 2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혐의가 있다. 후배 경찰관을 독촉해 B 씨 사건도 접수 2개월 만에 무혐의 불송치했다.

또 이 씨와 함께 주가조작을 해 온 시세조종 선수 C 씨가 강남서에 사기죄로 고소되자, 이 씨로부터 사건을 관리해 달란 부탁을 받고 관련 수사 정보를 알려주는 등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건은 2개월 만에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됐으며, 송 씨는 그 대가로 C 씨로부터 유흥업소 접대 등을 받았다.

이 밖에도 송 씨는 해외출국으로 지명통보된 한 피의자에게 접근해 "강남서 사건을 챙겨주겠다"며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씨는 현금을 받은 지 2개월 만에 해당 사건을 직접 무혐의 불송치로 정리했고, 불송치 받은 당사자가 거주하는 해외까지 찾아가 용돈 명목으로 미화 3000달러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송 씨와 A 씨는 직위해제된 상태다. 이 씨 등 일당은 코스닥 상장사 듀오백의 주가를 조작해 14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현재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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