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광화문 농성 연다…"정부 대상 규탄대회도"(종합)
빈소 설치 두고 수 시간 대치…"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 완료"
"17일부터 매일 농성…18일 정부 대상 규탄대회 열 것"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고(故) 서영철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 대표의 빈소 마련을 위한 천막 설치를 둘러싼 서울시와의 대치를 잠정 종료하고 오는 17일부터 기자회견과 농성을 통해 서울시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16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전국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연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과 테이블 설치 등을 두고 서울시와 수 시간 대치했다.
피해자연대는 광화문 광장에 놓인 고인의 영정사진과 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가림용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서울시가 이를 제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자 약 20명은 우비와 모자를 쓰고 자리를 지켰다.
김현수 피해자연대 사무처장은 "고인의 영정사진과 관이 비를 맞고 있으니 임시로 비를 피하기 위해 가림막과 테이블을 두려는 것뿐"이라며 "서울시에서 허가를 받지 않은 설치라며 제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서울시 측은 "시설물 설치 등을 포함해 광화문 광장을 사용하려면 원칙적으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해당 연대의 천막 설치는 사전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집회나 시설물 설치 등과 같이 제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연대는 이날 오후 7시 45분쯤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오후 8시 30분~9시쯤 천막 설치 시도를 중단하고 철수할 예정이다.
대신 17일 오전 10시부터 기자회견과 농성을 통해 서울시와의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 사무처장은 "내일 오전 10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며 "화요일인 18일에는 정부를 대상으로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1일 기흉 증세로 서울대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가 쓰러진 뒤 약 1시간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69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는 생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당사자로서 피해자 운동을 주도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1994년부터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유해 성분이 사용자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면서 폐 손상 등을 일으킨 사건이다.
이에 피해자연대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국가 책임 인정 등을 요구했다. 고인의 영정사진 역시 기자회견 당시 광화문 광장에 놓였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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