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김부장' 제작사 회장 수사…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주요 사업 정보 선별 전달, 투자 판단 왜곡" 고소
서울청 광수단 배당…남궁견 "적법한 절차 따라"

SBS '김부장'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김우진 수습기자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이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김부장'을 공동 제작한 판타지오의 남궁견 회장(전 휴마시스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남궁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의 경영정보를 이용해 투자 판단을 왜곡하고 미공개 정보를 사전 전달했다는 내용 등으로 피소됐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경찰서로부터 남궁 회장과 김성곤 전 휴마시스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등) 혐의 고소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남궁 회장 등에 대한 고소장은 지난 6월 10일 마포경찰서에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달 6일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의 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송했다.

남궁 회장은 휴마시스의 실질 지배자로서 가진 정보 우위를 이용해 주요 사업과 자사주 매입 등에 관한 정보를 선별적으로 전달해 투자 판단을 왜곡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고소인 측은 이 같은 정보 제공 방식이 금융투자상품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이나 계획·기교 등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제178조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인 측은 휴마시스의 주요 사업과 자사주 매입 등에 관한 미공개 정보가 외부 공개 전에 일부 주주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휴마시스는 2024년 기존 체외진단기기 사업에서 영역을 넓혀 짐바브웨 리튬 광산 탐사 사업을 추진했다. 남궁 회장은 사업 내용과 향후 발표 일정 등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 관련 내용을 통화에서 언급했으며, 이후 휴마시스의 리튬 광산 사업 관련 내용이 공개됐다는 게 고소인 측 주장이다.

휴마시스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한 3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실제 매입 규모와 시점이 공개되기 전 남궁 회장이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고소장에 적시됐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제출받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통화 녹음과 회사 공시, 주식 거래 자료 등을 분석해 정보가 전달·공개된 시점과 그 전후 주식 거래 흐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제공 행위가 투자 판단이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는지도 수사 과정에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남궁 회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남궁 회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당시 소액주주 대표들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회사에 제안한 사안"이라며 "회사는 이후 이사회 등 적법한 의사결정과 공시 절차에 따라 관련 사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 리튬 사업과 관련해서도 "소액주주 대표들이 사업 진행 상황을 신뢰하지 못해 회사를 방문하고 현장 방문 등을 제안해 당시까지 진행된 법인 설립과 광업권 취득, 탐사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한 것"이라며 "공시 전 중요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거나 투자 판단을 유도하려는 취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