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폭염에 30만 몰린 한강수영장…"문신노출·유해음원 막아달라"

6~7월 30만6958명 방문…작년보다 2만여명↑
市 "문신 제한 불가…DJ 공연 불편 보완 계획"

한강 수영장·물놀이장 야간 디제잉(서울시 페이스북)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 이용객이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문신 노출과 수중 DJ 공연 자제 등 가족 단위 이용객을 배려해달라는 민원도 속출하고 있다.

저렴한 공공 물놀이시설이 도심 속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가족 휴양 공간과 여가·문화 공간 사이 인식 차이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6월 19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강공원 뚝섬·여의도 수영장과 잠실·광나루·난지·양화 물놀이장 총 6곳을 찾은 이용객 수는 총 30만 695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강공원 수영장·물놀이장 운영을 시작한 6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6곳 이용객 수(28만 3894명)보다 약 8%(2만 3064명) 증가한 규모다.

서울 전역을 휩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야간 개장까지 맞물리면서 도심에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한강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한강공원 수영장 이용료는 어린이 3000원, 청소년 4000원, 성인 5000원이다. 물놀이장은 어린이 1000원,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도심 속 워터파크' 한강 수영장이 개장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6.19 ⓒ 뉴스1 오대일 기자

올해 처음 여의도 수영장과 난지 물놀이장에서 선보인 DJ 공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층 방문이 늘자 이용 방식을 둘러싼 불편도 누적되고 있다.

최근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진행하는 DJ 공연 소음과 관련한 서울시 민원도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낮 시간대에 마약과 성행위를 묘사한 음원이 큰 소리로 재생돼 물놀이와 휴식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대표적이다.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는 "문신을 한 이용객이 위협감과 혐오감을 준다"며 "문신 노출을 제한하거나 입장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민원도 제기됐다.

서울시는 한강수영장이 문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인 만큼 단순한 불쾌감이나 위협감을 이유로 이용을 제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DJ 공연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공연을 전면 중단하기 어렵지만 음량과 선곡, 공연 시간과 같은 운영 방안을 추후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민원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늘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수렴한 의견들을 검토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객 급증에 따른 수질과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8월 16일까지를 극성수기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수질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기간 서울시 직원의 현장 점검은 주 1일 1회에서 주 3일 3회로 늘리고 수영장 여과기 가동 횟수도 하루 3회 이상에서 5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수질검사와 안전요원 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