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착취 피해 청소년 10명 중 6명 "아무에게도 안 알려"
SNS 유인해 자동차서 성착취…강간·폭력 등 추가피해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온라인에서 성적 대화나 사진 전송 등을 요구받은 피해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은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가족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성적 유인 피해 청소년의 62.9%는 피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뤄진 경우에서야 누군가에게 알린 비율이 68.6%로 높아졌다.
피해를 알리지 않은 이유는 심각하지 않아서(44.1%)가 가장 높았고 너무 당황스러워서(10.4%), 누군가 알까 봐 싫어서(8.1%), 빈번히 있는 일이라서(7.3%), 부끄러워서(6.7%), 너무 무서워서(5.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성평등부는 "실제 물리적 접촉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의 그루밍이나 관계의 친밀성으로 인해 피해 아동이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애써 부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년 동안 온라인 성적 유인을 경험한 청소년의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온라인 성적 유인 피해율은 2019년 11.1%에서 2022년 5.3%, 2025년 4.8%로 낮아지는 추세다.
온라인 성적 유인 경험자 중 14.4%는 유인자로부터 성적 대화, 성적 사진·동영상의 전송 등과 성적 상호작용의 대가로 금전이나 물품 등을 약속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성적 유인 유형으로는 원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적 정보를 질문받았다는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원하지 않는 성적 대화를 요구받았다는 응답은 2.5%, 성적 사진이나 동영상 전송 요구는 1.1%, 화상채팅 등을 통한 성적 행위 요구는 0.5%였다.
상대방과의 관계는 '이 일로 온라인에서 처음 접촉했고 이전에는 어떠한 관계도 없었던 완전히 낯선 사람'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피해 청소년 가운데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준 비율은 14.8%였다. 요구를 거부한 청소년의 대응 방식은 상대방을 무시했다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으며 상대방 접근 차단 11.5%, 그만두라고 경고 8.3%, 앱이나 사이트 삭제·이탈 6.8%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성적 유인이 이뤄진 경로는 SNS가 5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성 매수를 제안받은 사건에서는 SNS 비율이 81.7%, 실제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진 사건에서는 76.3%로 나타났다. 게임과 메타버스 플랫폼은 실제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진 사건의 19.3%를 차지했다.
성평등부는 "가상공간에서의 유대감이 현실에서의 물리적 만남으로 전이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성평등부가 성착취피해아동·청소년지원센터 이용자 201명 중 성 착취 피해를 경험한 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초 성 착취 피해 연령은 14세가 30.5%로 가장 많았다.
성 착취 피해 경로는 SNS가 6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채팅 앱이 19.9%, 온라인 채팅사이트·커뮤니티와 게임·라이브방송 앱이 각각 4.0%로 뒤를 이었다.
피해 청소년이 성매매 목적의 성 착취에 이르게 된 이유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가 23.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호기심 17.2% △필요한 물건 구매 13.9% △친구 권유 13.3% △갈 곳이 없어서 8.6% △유흥비 마련 7.3% △타인의 강요 6.6% 순이었다.
성 착취 대가는 복수응답 기준 돈이 84.8%로 가장 많았고 담배·술이 54.3%로 뒤를 이었다. 음식·식사는 17.9%, 잘 곳은 15.2%, 필요한 물건은 11.9%였다.
피해 장소는 자동차가 7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호텔·모텔은 62.3%, 상대방의 집은 45.7%, 공공장소는 22.5%, 피해 청소년 본인의 집은 10.6%였다.
성 착취 경험자 151명 가운데 강간과 폭력, 불법촬영 등 추가 피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82명으로 54.3%였다.
피해 청소년이 성 착취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은 일자리 제공으로 26.9%를 차지했다. 가족과의 관계 회복은 11.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성평등부 의뢰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과 한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2025년 4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학술연구 자료로 국가 승인통계는 아니다.
청소년 온라인 성 착취 피해 실태는 중학생 2525명, 고등학생 1678명을 포함해 총 4203명(남 2169명·여 2034명)을 대상으로 조사자와 학교 컴퓨터실에서 실시했다.
위기청소년 성 착취 피해는 전국 17개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했던 만 12세 이상 18세 이하 위기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했다.
성평등부는 오는 24일 원민경 장관 주재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제3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법무부·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경찰청·민간 위원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점검하고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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