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로고 셔츠' 입은 올다르크 "자유민주주의 대가"…조사 시작(종합)

변호인단 "투표용지 부족·개표소 진입, 주권 찬탈 범죄"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변호인으로 참석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여성 A 씨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 앞에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7.1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홀로 막아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이 10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 여성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치르겠다"고 주장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A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6분쯤 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개표소를 막았던 행위와 관련해 "특정 정당의 이익이나 인물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다"고 했다.

A 씨는 '레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문구와 태극기 모양이 담긴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 십자가 목걸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A 씨는 특정 단체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A 씨는 "투표함을 강제 반출하지 않겠다던 기존 발표와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시민들을 끌어내고 투표함을 가져갔다"며 "제게 남은 희망보다 투표함을 뺏겼단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든 저와 같은 일반인이든 증거 현장 출입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들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저 또한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 그게 제가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막아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로 불린 여성 A 씨의 변호인을 맡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 들어가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A 씨의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개표소 진입은 불법이라며 A 씨의 처벌을 반대한다고 맞섰다.

박주현 변호사는 "참관인과 비례대표 후보자의 입장까지 원천 차단한 채 '밀실 개표'를 강행한 송파개표소의 치명적인 불법성을 폭로한다"며 "4·19 혁명 정신을 몸소 실천한 '올다르크'에 대한 공권력의 적반하장식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종철 변호사는 "송파구 선관위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용 무단 점유 등으로 대한체육회가 겪은 업무상 어려움은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근본 원인은 계약을 위반한 채 선거법상 근거 없이 외부 경기장에 선거 용품을 보관하고 있는 선관위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A 씨의 변호인단 소속으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올다르크를 지원하기 위해 변호사로서 이곳에 왔다"며 "서있었던 것뿐인데 왜 조사 대상이 된다는 건지 의미 없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달 16일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개표소 출입문 손잡이를 움켜쥔 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에 출입하려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진입을 2시간 가까이 막은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잠실 개표소 현장 조사가 있었던 지난 2일에도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함께 '국민의 동의 없는 국정조사 중단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핸드볼경기장 2-1문 앞을 지켰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대한체육회 진입을 방해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