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는 재난"…사회원로 135명, 李대통령 개입 촉구

"어차피 제공될 공적 자금, 홈플러스 살리는 길에 투입해야"
李대통령에 면담 요청

사회 원로 및 시민사회 각계 대표자들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하는 모습. 2026.7.7 ⓒ 뉴스1 윤지오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윤지오 수습기자 = 시민사회와 사회 원로들이 파산 갈림길에 선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 원로 및 시민사회 각계 대표자 135명은 7일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사태는 더 이상 어느 부처 하나에 맡겨둘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홈플러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14일 이내에 항고할 수 있으나 이 기간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파산 수순을 밟게 된다.

사회 원로들은 정부나 공공부문에서 먼저 긴급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등의 방법으로 홈플러스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 원로들은 "정부당국은 이미 총 4400억원의 중소 협력업체 긴급유동성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어차피 제공될 공적 자금을 홈플러스 살리는 길에 투입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주장했다.

이어 "1000조 원이 훌쩍 넘는 메가프로젝트와 수조 원이 넘는 성과급이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2000억원을 지원하지 않아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게 된다면 정부의 여러 성과도 빛바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석운 홈플러스살리기 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울먹이며 "벌써 정부는 중소 협력업체 긴급유동성 지원에 4000억 원을 쓰겠다고 말하지 않았냐. 나중에 문 닫고 폐점하고 노동자들 쫓겨나고 난 뒤에 그 돈을 쓸 것인가"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돈은 MBK와 메리츠금융이 벌어가고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온전히 전가되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홈플러스가 청산돼도 MBK나 메리츠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고, 메리츠는 오히려 청산을 통해서 15~20% 이자까지 챙겨간다"고 꼬집었다.

사회원로들은 이제 항고 기한이 10일밖에 안 남은 만큼 이 대통령이 홈플러스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한편 회생절차 전 2만명 가까웠던 홈플러스 직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나 여전히 1만 명가량이 남아있다. 여기에 이들 점포에 입점해 있는 입점업체,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등 가족의 생계까지 고려하면 여파는 수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