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잠실개표소 현장 조사…투표지 247만장 확인 뒤 다시 봉쇄(종합2보)

봉쇄 27일 만에 진입…약 35분간 투표함 상태 등 점검
일부 시위대 이동 조치…경찰 폭행한 남성 1명 체포

윤상현 위원장 등 국조특위 위원들이 2일 오후 개표소 현장조사를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박기현 손승환 소봄이 신은빈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일 개표소 봉쇄 시위로 한 달 가까이 막혀 있던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부 진입에 성공해 현장 조사를 마쳤다. 국조특위는 투표지 247만장의 보관 상태를 직접 확인했으나, 투표함 반출은 무산됐고 개표소도 다시 봉쇄됐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10시쯤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투·개표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낮 12시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했다.

서범수·주진우·최보윤 등 국민의힘 의원과 양부남·김용만·이기헌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약 1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대기한 뒤 오후 1시 10분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을 필두로 2-2게이트를 통해 차례로 개표소 내부에 진입했다. 지난달 5일 봉쇄가 시작된 지 27일 만이다.

경찰은 국조특위보다 먼저 게이트 앞에 기동대와 형사, 대화 경찰 등 총 1500여 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진입로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안내 방송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에게 출입문 앞에서 이동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공무집행방해 등 불법행위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트 앞에서는 경찰이 문을 막고 있던 참가자들을 한 명씩 분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700명이 있었다. 지금 하나씩 분리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특위 내부의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상황을 살펴보고 온 뒤 윤상현 위원장에게 "사람을 둘러업고 저렇게 해야 하나. 원래 이렇게 하지 않기로 했잖나.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다"고 항의했고, 윤 위원장은 "가만히 있으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윤상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 찾은 2일 개표소 내부에 투표용지 보관박스가 쌓여 있다. 2026.7.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불이 꺼진 경기장 지하의 샤워실 개조 보관 공간 문이 열리자 '투표지'라고 적힌 박스 420여개가 가득 쌓인 모습이 드러났다. 윤 위원장이 "총 투표지는 얼마냐"고 묻자 김남훈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 직무대리는 "247만 장"이라고 답했다. 투표 마감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도 이곳에 보관돼 있었다.

보관 상태의 허점도 확인됐다. 보관 장소 내부에는 CCTV가 없었고,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밖에 있는 CCTV가 여기를 못 찍는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은 "12시 방향에 투표용지가 있는데 CCTV 2개 중 하나는 5시 방향을, 하나는 9시 방향을 보고 있다"고 사각지대를 짚었다.

김 직무대리는 CCTV가 보관 장소를 비추는지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답했고, 위원들은 영상 제출과 전수 확인을 요구했다. 개표 종료 당시 문을 직접 잠갔던 조시훈 전 송파구선관위 사무국장은 '현장이 당시와 동일하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동일하다"며 "위원장 도장으로 봉인도 했다"고 증언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보관 중인 투표함 반출 여부도 논의됐지만, 위원들은 투표함을 이동시키는 것보다 개표소 안에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이날 투표함 반출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검증을 마친 뒤 "247만 개에 달하는 유효·무효 투표지와 투표함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한 투표함 재검표의 공개 검토를 여야에 제안했다.

국조특위는 약 35분간 개표소 내부를 조사한 뒤 오후 1시 46분쯤 개표소 밖으로 나왔고, 오후 1시 54분쯤 주진우 의원을 끝으로 모든 위원이 버스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위원들이 현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경비를 유지한 뒤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이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를 찾은 가운데 출입문을 가로막은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2026.7.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진입로 확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출입문 밖으로 이동 조치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며 폭력을 행사한 60대 남성 1명이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국조특위 위원들이 금일 13시 10분경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2문으로 진입할 때 출입문을 막고 있는 일부 시민들이 있어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이동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강제해산이 아니라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근거한 이동 조치"라고 강조했다. 조치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조특위와 경찰이 모두 철수한 뒤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에 남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부정선거 A-WEB", "국제수사 A-WEB"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올림픽공원 주변 인구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000명으로 파악됐다.

송파구선관위 현장조사에서는 선거 당일 대응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부족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지난달 3일 오전 11시 34분(잠실4동 제7투표소)이었는데, 송파구선관위는 평소 쓰지 않던 넘버링 스탬프를 찾아 칫솔로 먼지를 털고 잉크를 주입하는 데에만 2시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스탬프 4대로 5시간 동안 넘버링한 무번호지는 1000매 남짓이었고, 결국 오후 4시 46분쯤에야 서울시선관위에 일련번호 없는 무번호지 공급을 보고했다. 부족 연락이 온 투표소는 총 20곳에 달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1차 현장 조사에 이어 오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2차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