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고위간부 연이어 보직반납…"안창호 거취 결단해야"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보직 반납 의사 밝혀
尹 방어권 보장 안건·퀴어축제 불참 행보 규탄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3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간부 2명이 안창호 인권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며 연이어 보직 자진 반납 의사를 밝혔다. 과장 두 명이 연달아 보직 반납 의사를 밝힌 것은 인권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이 보직 반납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이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과장 보직 반납 의사를 표명한 글을 게시했다.
박 과장은 이날 게시글을 통해 "과장 보직을 반납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내란을 옹호하고,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위원장님의 거취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하기 위함"이라며 7월 인사에 보직 반납을 반영해 달라고 했다.
박 과장은 "위원장님은 정당하다고 하시지만 지난해 2월 10일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관련 권고 안건을 처리한 것은 국가인권위원장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반인권적인 내란 옹호 행위라는 지적을 벗을 수 없다"고 했다.
또 "가장 최근에 퀴어축제와 성소수자 혐오 집회를 구별하지 못하고, 결국 위원회나 위원장님이 퀴어축제에 불참한 것은 국가인권기구 수장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사례"라며 "그에 대한 책임도 지셔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과장은 지난 15일 인권위 내부 게시판에 '과장 보직을 반납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안창호 위원장님과 이석준 사무총장님, 그리고 고위 간부까지, 현재의 리더십 체제에서 과장이라는 보직을 갖고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평직원 발령을 요청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안건 처리 과정에서 위원장님은 '직원들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안건에 찬성해 통과시킨 후 미리 준비한 찬성의 이유를 읽어 내려갔다"며 "최근 퀴어 행사 참여를 둘러싼 위원장님의 행보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두 과장이 연속해 보직 해제를 요구한 것은 인권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인권위 관계자는 "(보직 해제를 청한) 두 과장은 일반 과장 중에서도 높은 고참 과장에 해당한다. 총괄과는 보통 고참 과장이 맡는데 그중 두 명이 보직 반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 총괄과장은 3급 부이사관으로 고위공무원단 진입 직전 직급에 해당한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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