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터전 뺏겨"…'봉쇄 시위'에 체육단체들 업무 차질(종합)
"내일부터 가산세 부과되는데 …피해 보상 누가"
핸드볼경기장 내 12개 단체 사무실 못 들어가
- 권진영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함이 보관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엿새째 봉쇄되면서 체육단체 직원들의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10일 사무용품을 가지러 왔다가 시위자들에게 출입이 제지된 한 체육단체 관계자 A 씨는 "우리의 업무 터전을 빼앗겼다"며 "우리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왜 쌍욕을 먹어야 하는지, 왜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A 씨는 "오늘이 부가세·원천세 납부일이라 OTP와 업무용 노트북, 자료 외장하드를 가지러 왔다"며 "12개의 법인들이 내일부터 가산세를 물게 된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과연 누가 어떻게 보상해 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시위가 시작된 지난 5일에도 "체육단체 직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 오해받아 굉장히 많이 공격받았다"며 "직원 50여 명이 안에 갇히기도 했다"고 했다. 또 "주말이 지나면 끝날 줄 알았지만 월요일에도 점거돼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 핸드볼경기장 1-3출구 앞에서는 체육협회 직원 10여 명의 출입을 둘러싸고 시위자들 간에 내분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자는 "업무방해 시위대로 몰린다"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며 시위자 동행하에 직원들을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내자고 주장했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와 자유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다른 시위자는 "이거 들어가면 사람들 난리 난다"며 "일반인은 안 된다" "여기 대진연도 섞여 있다"고 반대했다. 한 시위자는 "들여보내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시위가 장기화하며 체육단체들의 업무는 일주일 가까이 마비 상태다. 경기장 내에는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산악, 당구, 댄스스포츠, 세팍타크로, 핸드볼, 수상스키 등 총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이외에도 일반 사단법인 3개 종목 단체가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관계자 역시 전날 출입이 막혔으며, 지난 8일엔 세계선수권을 준비 중인 여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이 시위자들에게 몸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강요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법원의 잠실7동 제2투표소 현장검증이 예정돼 있어 시위자들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시위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자체 제작한 '부당한 경찰과의 대응 방법' 등을 공유하는가 하면 "주말엔 전국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오늘, 내일이 고비다. 올 수 있는 분들은 꼭 와달라"라며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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