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투표용지 부족' 시민·공무원·고발인 대대적 조사…속도전(종합)

검경 합수본 구성 추진 전 유권자·선거 사무원 등 기초 조사
투·개표소 안팎 취재진, 경찰 폭행도 예의 주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부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2026.6.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권진영 기자 = 경찰이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투표하지 못한 시민을 비롯해 선거 사무 공무원과 고발인을 대대적으로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일 공지를 통해 "그간 선거 종사자들 대화방 확보, 선거 사무에 동원된 공무원들, 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시민들 조사, 인쇄업체들 특정 조사 등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7일)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구성을 지시함에 따라 출범 예정인 합수본이 운영되기 전까지 경찰은 고발인 조사 등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합수본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필요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위 과정에서 언론인 폭행 또는 경찰 신상 공개 등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엄중하게 보는 사안"이라며 "아직 고소·고발이 접수된 것은 없지만 접수되면 채증된 자료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는 개표 상황을 취재하던 기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에게 폭행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찰은 투·개표소 대치 상황을 지켜보던 기동대 인력을 겨냥한 온라인상 조롱 등에 대해도 대응 방침을 논의 중이다.

전날(7일) 개표소 앞 시위에 투입된 한 경정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두발, 복장을 지적당하며 '중국인이냐'는 비판을 들었고, 이에 A 경정 가족 측은 이들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이밖에 서울청 광수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약 2시간 20분 동안 조사했다.

서민위는 지난 4일 노 위원장, 허철훈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직권남용·직무 유기·업무상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튿날인 5일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송파구을)을 직권남용·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 "노 위원장의 임기가 지난 3월까지인데 지금 사퇴하겠다는 말은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라며 "선관위원장의 사퇴로 (사태가) 마무리됐다 하는데 웃긴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노출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부정선거는 이 대통령 스스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유권자의 11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예산을 받아두고 실제로는 50%밖에 찍지 않았다"며 "업무상 횡령이므로 선관위가 헌법 기구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수본이 구성되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수사 로드맵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운영 방식은 실무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으로, 하루 이틀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 관계자 6명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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