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 폭발참사 유해 훼손 심각…경찰 "추가 수습 노력"

추가 유해 4조각 유가족 전달…"가족과 함께 다니던 희생자 포함"
한화, 유가족과 장례절차·합의 논의…"관행이 참사 불렀다" 질책도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 뉴스1 신웅수 기자

(대전=뉴스1) 윤주영 기자 = 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의 희생자 시신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겨진 유해 조각을 추가로 수습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대전 유성구 선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지난 1~2일간 추가로 찾은 유해 조각 4개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식을 통한 신원 확인이 완료돼 유해 대부분이 유가족들에게 인계된 상태다.

추가 유해 조각은 올해 2월 입사한 20대 남성 계약직, 57세 장기 근속 직원 등 2명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2일 간 추가 수색으로 발견한 것들로, 신원 확인이 가능해져서 이날 전달했다"며 "불에 타서 유해 조각 상당수가 식별이 어렵지만 유가족들은 작은 부분이라도 찾길 간절히 바라신다. 많은 자원을 동원해 추가 수습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가 유해에는 가족과 함께 이 사업장을 다니던 직원의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 가정에서 부자지간이 함께 이 사업장을 다녔으며, 희생자 중엔 두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을 추가로 인계받은 유가족은 울먹이며 "어떻게든 더 유해를 수습해달라"는 취지로 경찰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충남대병원에 있던 시신 2구도 유성구 선병원으로 운구되면서, 현재 선병원 장례식장엔 희생자 5명의 유해가 모두 모인 상태다.

유가족들은 한화에어로·유성구청 등 관계자들과 만나 빈소와 장지 등 장례 절차를 논의했다. 특히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이날 오전 선병원을 찾아 십수 명의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유가족은 "회사의 관행적 업무가 희생자를 초래했다", "2018년, 2019년 폭발 사고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손 대표를 질책했다.

한화에어로와 유가족 간 합의가 끝나지 않은 탓에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합동분향소는 오는 5일부터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된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로켓 고체연료(추진제) 제조공정에 쓰이는 공구와 설비를 세척하던 직원들이 변을 당했다.

20대 계약직 직원 2명과 숙련 노동자 3명이 숨졌다. 2명의 부상자 중 1명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한 명은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5명 중 2명은 올해 2월 입사한 20대 청년이었고, 나머지 3명은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현장 작업자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엔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탓에 수사기관 등은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추진제 잔여물을 세척하는 작업 특성상 폭발 위험성은 낮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폭발의 원인을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척 후 고체연료 찌꺼기를 한편에 보관하던 회사의 업무 관행이 사고로 이어졌을 거란 추측을 하기도 했다.

문제의 사업장을 책임지는 가재웅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장은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타성과 관성에 젖어 수십 년 된 기존의 작업 방식을 버리지 못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사과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