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곳이라 더 좋네"…웨딩홀·전시장에 차려진 이색 투표소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전국 곳곳 민간시설 활용 투표소
"색달랐다" "기분 전환됐다"…'이색 공간 투표' 인증샷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 전시장에 마련된 능동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마치고 차량을 시승해보고 있다. 2026.6.3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날인 3일 전국 곳곳에서는 웨딩홀과 자동차 전시장, 갈빗집, 키즈카페 등 이색 공간이 투표소로 활용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제7투표소가 마련된 L컨벤션. 투표소 입구에 들어서자, 선거관리원이 유권자들에게 투표소 위치를 안내했다.

웨딩홀 VIP룸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샹들리에 조명이 걸려 있어 환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바로 옆 웨딩홀에서는 예식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왔고 객석은 비어 있었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는 웨딩홀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장을 찾은 최 모 씨(49·여)는 꽃장식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예쁜 곳이라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박 모 씨(여)는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해 보니 색달랐다"며 "동사무소보다 넓고 깔끔해 대기하기 편했고 기다릴 공간도 많아 좋았다"고 전했다.

노 모 씨(40대·남) 역시 "대기하는 시간이 짧아 좋았다"며 "웨딩홀에서 투표하니 기분 전환도 됐다"고 밝혔다.

직접 그린 그림에 투표 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긴 서 모 씨(29·여)는 "투표소가 예쁘더라"며 "인증샷을 남기는 재미도 있는 만큼, 많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웨딩홀과 자동차 전시장, 갈빗집, 베이커리, 박물관, 키즈카페 등 다양한 공간이 투표소로 활용됐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주민센터·학교·관공서 등에 주로 설치되지만, 접근성이 좋고 일정 규모 이상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 민간 시설에도 마련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간 시설을 투표 장소로 사용하면 일정 금액의 사례금이나 임차료를 지불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구로구 L컨벤션과 리치몰 상가 내 웨딩홀(구로구 구로제5동제1투표소) △도봉구 그린컨벤션웨딩홀(도봉구 도봉1동제2투표소) △동대문구 벨라루체웨딩홀(동대문구 휘경제1동제3투표소) 등이 유권자들을 맞았다.

△서울 광진구 기아자동차 대공원대리점(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 △렉서스 천우모터스 광진전시장(광진구 구의제2동 제4투표소) △인천 미추홀구 쉐보레 북주안영업소(인천 주안5동 제3투표소) 등 자동차 전시장에도 투표소가 마련됐다.

△경기 광명시 갈빗집 '상상초월돼지갈비'(경기 광명시 소하2동 제4투표소) △서울 강북구 베이커리 '라라브레드'(강북구 수유3동 제1투표소)도 이날 투표소로 운영됐다.

이 밖에도 △김수영문학관(도봉구 방학3동제4투표소) △송파책박물관(송파구 가락1동제4투표소)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화곡점(강서구 우장산동제3투표소) △현대태권도체육관(강서구 화곡제8동제5투표소) △청구초등학교 야구부 실내훈련장(중구 청구동제1투표소) 등이 유권자들의 한 표를 받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유권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본인의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된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