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올해 퀴어축제 참여…안창호 '반동성애 집회'도 방문키로
안창호 "양측 행사 관련 혐오 표현 대응 모니터링 활동"
안건 상정은 불발…"행사 참여 여부 전원위서 정한적 없어"
- 신윤하 기자,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지난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해 논란이 일었던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올해 축제에는 부스를 설치하는 등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퀴어축제 뿐만 아니라 반(反)동성애 집회에도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
안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제9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성소수자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퀴어문화축제 참여 추진 의결의 건'을 심의하기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를 설치하고 인권 지킴이단 운영을 통해 (퀴어축제와 반동성애 집회) 양측 행사 관련 혐오 표현 대응과 물리적 충돌 예방 등을 위한 모니터링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퀴어축제 뿐만 아니라 보수 기독교 단체인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맞불집회'로 개최하는 반동성애 집회에도 방문하겠다고 전했다.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는 2015년부터 퀴어축제 때마다 반동성애 집회를 열어온 기독교 단체다. 이들은 이날도 전원위가 열리기 전 인권위 건물 1층에서 집회를 열고 퀴어축제를 비난했다.
안 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 및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행사 기간 중에 근거 없이 상대방 측을 비방하거나 허위 사실을 적시하는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퀴어문화축제 및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를 방문해 상대방을 존중하게 배려하며 모든 사람의 인권 신장과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의 참석 및 부스 설치 등과는 별개로, 인권위원 일부가 인권위의 특정 단체 행사 참여 여부를 전원위에서 논의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안건 상정을 반대했다.
결국 재적인원 11명 중 강정혜·김학자·김용직·이한별·한석훈 위원과 안 위원장 등 6명의 반대로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성소수자 혐오차별 예방을 위한 퀴어축제 참여 추진 의결의 건은 소라미·이숙진·오완호·오영근·조숙현 등 5명 위원이 지난 14일 발의했다.
한석훈 인권위원은 "특정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특정 행사의 참여 여부와 참여 방식을 인권위 전원위의 결의 사항으로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제까지 퀴어축제든 무엇이든 특정 민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전원위 의결을 거쳐 결정한 적이 없고,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해왔으며 위원이나 직원들의 행사 참여를 금지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숙진 상임위원은 "2017년부터 (퀴어축제에) 참여해왔는데 2025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참여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전원위에서 논의해야할 사안이라고 발의한 것"이라며 안건을 상정해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위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 간 매년 퀴어축제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부스를 운영해왔다.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과 간부 등이 직접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지난해엔 이례적으로 공식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이에 '성소수자와 함께 하고 차별을 해소하는 데 노력한다는 인권위의 뜻을 안 위원장이 거스른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권위 내부 직원들은 인권위의 불참 결정에 반발하며 퀴어축제에서 자발적으로 부스를 차려 운영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불참 이유에 대해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고 그분들의 표현의 자유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도 자기네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부스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되면 에이즈·항문암·A형 간염 같은 질병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 이로 인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 동성애 혐오 논란이 인 바 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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