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출신 부부부터 MMA 출신까지…2191명 신임 경찰 전국 현장으로
중앙경찰학교 319기 졸업식
일반 공채 2155명, 경채 등 36명 현장 배치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2191명의 신임 경찰관이 전국 각지 치안 현장 속으로 첫걸음을 내디딘다. 전직 장교 출신 부부가 함께 경찰에 입직하고, 종합격투기 선수가 경찰로 변신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중앙경찰학교는 8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 위치한 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 경찰 제319기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윤용섭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 신임 경찰 졸업생 2191명 및 가족 등 9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졸업생은 일반 공채 2155명과 경채 등 36명이다. 경채는 경찰행정 1명, 사이버수사 2명, 경찰특공대 1명, 재난사고 6명, 뇌파 분석 2명, 무도 2명, 항공 정비 2명, 피해자 심리 14명, 제주자치 6명이다. 총 2191명의 신임 경찰관이 모든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현장에 배치됐다.
이날 졸업식에서 대통령상은 종합 성적 최우수자 1위 송시열 순경(23), 국무총리상은 종합 성적 2위 김경현 순경(26), 행정안전부 장관상은 종합 성적 3위 이정혁 순경(26)이 수상했다.
특별한 사연으로 화제가 된 졸업생들도 있다.
전직 육군 장교 출신인 육찬영 경장(30)과 정가은 경장(33·여)은 대위지휘참모 교육과정에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역 복무 중 나란히 경찰 시험에 도전, 동시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들은 "군 복무에 이어 부부가 경찰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특히 급증하는 사이버 범죄 수법을 분석해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전문 수사관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직 종합격투기 MMA 프로선수도 경찰로 변신했다.
송나영 순경(26·여)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킥복싱, 주짓수, 이종격투기, 복싱 종목에서 다수 대회에 출전해 로드 에프시 센트럴리그(ROAD FC CENTRAL LEAGUE) 우승과 이종격투기 선수권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송 순경은 "선수 생활로 다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쏟고 싶어 경찰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링 위가 아닌 범죄 현장에서 시민을 보호하고 범인을 완벽히 제압하는 ‘'현장에 강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일반 회사원이었던 이도겸 순경(34)은 2021년 동료의 피싱 피해를 돕기 위해 일주일간의 추적 끝에 피싱 전달책을 유인해 사이버수사팀과 합동 검거한 적이 있다. 2023년 수험생 시절에도 차량 털이 절도범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선박 기관사였던 김상기 순경(30)은 103일간의 남미 항해 중 소말리아 해적을 마주하고, 희망봉의 거친 파도를 넘나드는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한 적이 있다.
김 순경은 "극한의 상황과 해외의 불안정한 치안을 목격하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치안 시스템을 체감했고 그 경험으로 '나도 대한민국 경찰의 일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경찰 지원동기를 설명했다.
유치원 교사, 상담교사, 학교폭력 조사관으로 재직한 배은에 순경(40)은 초기대응과 지속적인 보호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꾼다는 것을 실감하고, 학교를 벗어나는 범죄에는 강력한 공권력 개입이 절실하다는 한계를 느껴 경찰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배 순경은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시간은 40세의 '늦은 시작'이 아닌 동기들과 공동체 가치를 배우는 '두 번째 스무 살'과 같았다"며 "상담교사로서 쌓아온 공감 능력을 발휘하여 관계성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의 회복까지 세심히 살펴 시민을 지키고 시민에게 깊이 공감받는 경찰관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행은 "여러분들은 교육을 받는 9개월 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단련해 왔고, 이제는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수호자가 됐다"며 "현장에서 행사하는 모든 권한은 국민의 신뢰와 책임에서 비롯됨을 잊지 말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짐한 뜨거운 초심을 가슴에 새겨 당당하게 현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제현 중앙경찰학교장은 "여러분들은 이곳 중앙경찰학교와 각자의 현장 실습 장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하여 흔들림 없이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진정한 경찰관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중앙경찰학교는 경찰공무원 임용 예정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1987년에 개교해 올해로 39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약 14만 4000명의 경찰관이 신임 경찰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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