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기사들 "고유가로 운행 멈추는 현실…459억 추경, 보여주기식"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4.13 ⓒ 뉴스1 강서연 기자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4.13 ⓒ 뉴스1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 부담을 안은 전세버스 기사들이 최근 459억 원 규모의 전세버스 지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 "'보여주기식'이 아닌 유가보조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이재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전세버스 업계는 생존의 한계 상황에 도달해 있다"며 "고유가로 인해 운행을 멈추는 상황까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3년 8개월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똑같은 위기를 겪었고, 고유가에 요소수 파동까지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그때도 정부는 늦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정부가) 늦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허 위원장은 "최근 459억 규모의 추경 지원이 발표됐지만 월 40만 원에 3개월, 이것은 지원이 아니라 버티라는 말"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유가 보조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지입차주들이 고유가 지원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운행과 유류비를 부담하는 주체가 지원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함형규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전세버스 현장에 대해 "차를 굴리면 손해고 세워두면 생계가 막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지입차주들은 더 심각하다. 지금 구조는 지원금이 나와도 현장에서 운행하는 사람들이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함 부위원장은 "보여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 전달되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입차주들에게 (지원이) 직접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전세버스 유가보조 정책 당장 실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전세버스 5대로 서강대교, 독립문을 거쳐 청와대로 가는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