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열 공항 입국…"넌 남자도 아녀" 콕 집어 쏘아 본 '이 사람' 누구길래

"X피디 지금 뭐 하는 거냐?", "피하는 거냐, 답변해" 과거 협박 대화도 재조명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박씨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을 이용해 매달 300억 원대의 마약을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5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필리핀에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이 공항에서 취재진을 향해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발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박왕열은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특정 인물과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내뱉으며 잠시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해당 인물은 과거 박왕열의 마약 밀매 조직을 직접 추적해 보도했던 기자로 확인됐다. 이에 박왕열이 해당 기자를 알아보고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서도 박왕열이 응시한 인물과 과거 필리핀 현지에서 그의 조직을 취재하던 기자가 동일 인물로 지목되면서, 현장에서 이를 인지한 뒤 해당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자신을 취재한 제작진을 향해 위협성 발언을 한 정황도 있다. 당시 박왕열은 해당 취재를 진행한 담당 PD를 지목해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관련 내용은 JTBC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JTBC 방송 화면

또 공개된 텔레그램 대화에서는 "X피디 지금 뭐 하는 거냐?", "피하는 거냐, 답변해라", "분명히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우리를 이용하고 불법 촬영까지 해서 저런 편집으로 뉴스를 보도하냐", "양심도 없다" 등 취재진을 향해서 협박성 발언을 이어온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박왕열 조직범죄 행태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취재팀을 현장에서 알아본 박 씨가 기자를 알아보고 격한 발언을 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박왕열은 '동남아 3대 마약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며, 텔레그램에서 '전세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대규모 마약 유통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6년 10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됐고, 두 차례 탈옥 끝에 2020년 현지 당국에 다시 붙잡혀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 씨의 임시인도를 요청하면서 송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필리핀 정부의 임시인도 조치로 국내로 송환된 박 씨에 대해 경찰은 그의 여죄 및 범행 수법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범죄수익을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또 박왕열에 대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