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경찰 출석…"모든 의혹 해소하고 명예 회복할 것"
의혹 제기 5개월만…"금고 없다" 혐의 부인
경찰, 이틀간 김 의원 조사…추가 소환 가능성도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과 27일 이틀에 걸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지난해 9월 경찰이 김 의원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의 소환으로, 김 의원이 직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경찰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로 뵙게 돼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했다.
그는 '13가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가'란 질문엔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했고, '차남 집에 있던 금고엔 어떤 게 들어있었나'란 질문엔 "금고는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경찰은 시민단체 고발 이후 9월 19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후 추가 의혹이 터져 나오자 김 의원은 같은 해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 주거지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나섰다.
의혹 제기 이후 상당 기간 김 의원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원 소환조사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약 5개월,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시점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지게 됐다.
다만 경찰은 이틀간의 조사로 김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란 입장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공천헌금 수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수사 무마 청탁, 차남 편입·취업 특혜 의혹 등 13가지에 달한다. 경찰은 전날까지도 김 의원 차남을 불러 조사했으며, 김 의원 주변인을 조사해 오며 혐의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우선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뒤 3~5개월 만에 돌려줬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씨는 2022년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건네받거나 선결제된 곳에서 식사하는 방식으로 식대 159만 1500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수사 무마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동작경찰서장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당시 서장과 수사팀장도 불러 조사했다.
차남 관련 의혹 수사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당시 숭실대 총장이었던 장범식 전 총장에게 직접 편입 관련 이야기를 꺼내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두나무에 차남 취업과 관련한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의원 차남 김 씨는 실제로 빗썸에 약 6개월 재직했다.
김 의원이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빗썸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질의를 여러 차례 한 것을 두고도 '차남이 재직했던 회사를 밀어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전날(25일) 김 의원 차남을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추가 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틀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묻겠다는 것이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시간의 한계로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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