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기각" vs "사형 가자"…尹 1심 법원 앞 수백명, 막말에 멱살잡이

오후 3시 윤석열 내란 1심 선고…보수·진보 집회 대립
경찰 기동대 16개 부대, 1000명 배치…법원 출입 통제

19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자와 공소기각을 요구하는 집회자가 서로 정반대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있다. 2026.02.19/ⓒ 뉴스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서초동 일대에서는 공소기각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자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대립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법과 교대역~서초역 일대에는 오전 9시쯤부터 붉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두른 집회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영하 2도의 한파에 일부는 은박지 담요를 덮고 연신 "윤 어게인"을 외쳤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도착할 무렵인 오후 12시 30분쯤부터 본격적인 집회에 나섰다. 집회자들은 "우리가 윤석열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공소 기각' 피켓을 들고 "계엄은 정당했다"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날 2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자유대한국민연대, 부정선거방지대(부방대) 등의 집회 신고 규모는 총 4000여명에 이른다. 오전까지 각각 100명이 채 되지 않던 집회 규모는 오후가 되자 200명대 규모로 확대됐다.

맞은 편 길가에 자리를 잡은 만공tv 등 진보단체는 "깜빵도 아깝다 사형가자", "남편은 내란수괴 부인은 주가조작"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지구를 떠나라"라고 소리쳤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인원은 10명 정도로 이들은 전날부터 철야를 서며 선고일을 기다렸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기동대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최대한 충돌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집회자들은 막말로 서로를 자극하며 멱살을 잡는 등 사소한 마찰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보수단체 측 집회자들은 현장 기록을 위해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간 사진 기자들을 향해 "뭘 찍냐"며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1심 판결을 선고한다. 2026.2.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오후 2시부터는 진보단체 촛불행동 역시 5000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기동대 16개 부대 1000여명을 배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고를 맡은 지귀연 부장판사 등 주요 경호 대상자들에 대한 경호 인력 배치도 검토 중이다.

법원 또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자정까지 필수 업무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경내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동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폐쇄했다. 서초대로에서 법원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은 집회자들이 밀집돼 있어 경찰 펜스로 봉쇄됐다. 단 법원 동문 출입구 앞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20여 명이 모여 "윤석열이 옳았다",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 등 피켓을 들고 진을 치고 있어 출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선고는 오후 3시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사형을 구형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