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 서울역 '북적'…"98세 엄마 뵈러 딸들 다같이 가요"

짧은 연휴 기간에도 선물 보따리 들고 귀성 행렬
"연차 내고 하루 일찍 가요" 설렘 안고 고향으로

설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설 연휴 전날인 13일 오후 기차역은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하루라도 일찍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큰 캐리어와 보자기를 들고 분주히 승강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차권 변경·반환 줄에도 승객 15명 이상이 줄 서서 표를 발권했다.

시민들은 바쁜 일상에 못 본 가족을 보러 가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으로 간다는 60대 후반 정 모 씨는 몸집만 한 캐리어를 앞에 두고 "어머니 연세가 이제 98세인데 이번 명절 연휴를 맞아서 엄마 뵈러 딸들이 같이 간다"며 "버스를 대절해야 할 정도인 14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서울에 같이 살아도 자주는 못 보니까 고향에서 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KTX 예매가 쉽지 않아서 연휴 전날 연차를 쓰고 일찍 귀성길에 나섰다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6살 자녀와 함께 대합실에 앉아있던 유 모 씨(37·남)는 "고향은 명절 때만 가다 보니 지난 추석 이후 처음 가는 것"이라며 "명절에 기차표 잡는 게 마음같이 되는 게 아니라 그나마 가능한 시간대로 연차를 써서 하루 일찍 내려간다"고 웃었다.

유 씨는 "서울에 다시 올라올 때도 마찬가지로 하루 일찍 올라올 것"이라며 "명절엔 기차 표가 없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부모님께 드릴 접시 세트 선물 박스를 들고 있었다.

설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강 모 씨(20·여)는 "대학교 새내기 배움터(새터)에 갔다가 내려가는 거라 새터가 몇 시에 끝날지 모르니 좀 늦은 시간표를 잡아놨었는데, 다른 시간으로 예매 변경하려고 하니까 표가 매진이었다"며 "한 일주일 전부터 표는 이미 다 매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에 가족과 나들이를 가거나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싶다며 연휴 계획을 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친구 4명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는 김 모 씨(19·남)는 "친구들이랑 연기 쪽 일을 해서 서울에 잠시 자취하다가 2주 만에 집에 내려가는 건데 부모님이 많이 반가워하실 것 같다"며 "대구 수성못에 가족과 나들이도 가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군인인 김 모 씨(22·남)는 연휴를 앞두고 미리 고향을 다녀왔다가 가평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김 씨는 "4개월 만에 부모님을 보러 간 것이어서 많이 반가워하셨다"고 했다.

이번 설 연휴는 지난해 대비 연휴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KTX 승차권 예매는 8.0%p 증가했다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밝혔다. 예매율이 가장 높은 날은 설 당일인 2월 17일(68.7%)이다. 하행선은 2월 14일(87.1%), 상행선은 2월 18일(90.1%)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