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로비' 前서울시의장 조사 종료…"한 푼도 받은 적 없어"(종합2보)

"소명 확실히 했다…구청장 출마 계획? 변함 없어"
與 당직자 조사도 6시간만 종료…'공천 헌금' 질문에 묵묵부답

양준욱 전 서울시의장이 1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나가는 모습. 2026.2.11 ⓒ 뉴스1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권준언 기자 =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민주당 당직자 최 모 씨와 양준욱 전 서울시의장에 대한 첫 조사를 마쳤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양 전 시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6시 39분까지 5시간 동안 조사했다.

양 전 시의장은 '김 전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받았냐'는 질문에 "단 한 푼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제 의견을 소명을 확실히 했다. 저는 혐의없음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 전 시의장은 '김 전 시의원이 준 돈을 어디다 썼냐' 등의 질문에 "받은 적이, 단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네. 저는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라고 했다.

그는 '구청장 출마 계획은 변함 없냐'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6시 34분까지 6시간 동안 민주당 당직자 최 모 씨도 같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씨는 당초 참고인 신분이었으나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김 전 시의원과 공천 헌금 관련 대화 나눴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인정했냐', '김 전 시의원한테 돈 받아서 현역 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냐', '기초의원 예비후보들 상대로 헌금 요구한 것 맞냐', '김 전 시의원이 금품 제공한 정황을 알고 계셨냐'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차량을 타고 청사를 떠났다.

이번 조사는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단 의혹과 관련해 이뤄졌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을 보좌하던 시의회 정책보좌관이 사용했던,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한 녹취 파일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PC에는 김 전 시의원의 통화 녹음 120여 개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에는 김 전 시의원이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모 의원의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당시 공천관리위원이던 현역 의원을 거론하며 "양 전 서울시의장이 의원에게 (강서구청장 공천을) 부탁하겠다고 해서 돈을 잔뜩 달라고 해서 줬다"는 취지로 말한 대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시의원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양 씨에게 수백만 원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시의원은 공천 대가성은 부인하면서 A 의원에게 전달하려던 뇌물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양 전 시의장에게 김 전 시의원과의 통화 전후 상황과 실제 금품 전달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전날(10일)에는 민주당 중진 A 의원의 보좌관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