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 정보유출 파악…'셀프조사·국회위증' 수사도 속도

쿠팡, 3000건 유출 발표…정부 "3356만 명 유출 확인"
로저스 대표 추가 조사 가능성…미 의회 소환 변수

지난 10일 서울 시내 쿠팡 물류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쿠팡 전 직원에 의한 정보통신망 침해사고로 인해 '내정보 수정' 페이지 내 가입자 이름과 이메일 정보 등 3367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밝혔다. 2026.2.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이 전날(10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규모를 회원 3367만 명으로 파악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쿠팡이 유출 규모를 '3000여 건'으로 발표해 논란이 인 가운데 정부 공식 발표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쿠팡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혹은 물론, 이와 관련한 '셀프 조사' 과정에서의 증거인멸 의혹과 2020년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을 둘러싼 '과로사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전직 중국인 직원 A 씨에 대한 TF의 혐의 입증은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 씨가 외국인 신분인 만큼 소환에 제약이 있고, 인터폴 등 국제공조 절차를 통한 신병 확보가 이뤄질지에 따라 수사 진척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TF는 또 쿠팡이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체 조사에 나선 경위와, 그 과정에서 피의자를 특정하고 증거를 확보한 절차가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른바 '셀프 조사' 의혹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직 중국인 직원 A 씨를 정보 유출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밝히면서 해외에서 유출 장비를 회수했다고도 했다. TF는 쿠팡이 임의제출한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도 별도로 분석 중이다.

또 TF는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000건에 그친다고 한 쿠팡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쿠팡은 당시 유출 규모를 '3000여 건'이라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관합동조사단이 전날 '3367만 명 유출'을 공식 발표하면서 경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 2026.2.6 ⓒ 뉴스1 안은나 기자

로저스 대표의 추가 소환 여부도 변수로 거론된다. TF는 지난달 30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2시간 30분가량 조사했다.

다만 미 의회가 로저스 대표에게 오는 24일 출석해 한국의 미국 기업 '표적화' 문제를 증언하라는 소환장을 전달한 점도 추가 소환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F는 이와 별개로 '과로사 은폐 의혹'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 TF에 소속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쿠팡이 2020년 10월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고(故) 장덕준 씨의 사망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쿠팡 임원진의 국회 위증 의혹 수사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쿠팡 전·현직 임원들이 국회에서 위증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과방위는 로저스 대표를 포함한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 6일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박대준 전 쿠팡 대표도 지난 3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