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국정원 '불법사찰 자료' 정보공개 재청구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에 사찰 문건 공개 지시해야"

4·16연대 제공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4일 국가정보원의 세월호 유가족 등에 대한 불법사찰 자료를 재차 정보공개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기만적인 행태를 규탄하고, 더욱 정교하고 강력한 추가 핀셋 정보공개청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공개 청구엔 유가족 21명을 비롯해 총 41명의 개인과 참여연대 등 4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국정원이 그간 '청구 내용이 포괄적이라 찾을 수 없다'며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고유 관리번호와 정확한 작성 일자, 구체적인 문서 제목 등을 명시해 정보 공개 청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강성국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이재명 대통령 역시 과거 불법사찰의 피해자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의 부재로 억울한 국민이 없게 하겠다'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에 사찰 문건 공개를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원 4·16 유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은 "12년이 지났지만 국가는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으면서 뒤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단체를 종북 세력으로 묶어 감시했다"며 "국정원은 당장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사찰 기록을 공개하고, 국가가 사회적 참사에 책임을 지지 못한 채 가족들에게 입힌 2·3차 피해에 대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세월호 특위 위원장이었던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세월호 관련 사찰이 68만 건에 이른다면 그것은 정보 활동이 아니라 범죄"라며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며, 보수단체를 지원해 여론을 조작했던 모든 가해 사실이 국정원 뒤에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국정원 문건 중 '세월호' 키워드로 확인되는 문건은 총 68만 건에 달했지만 국정원은 사참위에 12만 건의 문건에 대해선 열람이 불가하다고 통지한 바 있다.

이외의 문건도 원문을 비공개하거나, 주요 정보 및 인물, 직책 기관명 등을 비식별 처리해 열람하게 했다.

사찰 피해가 의심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2024년 2월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국정원은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