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尹대통령실 PC 초기화' 윤재순 前총무비서관 피의자 소환

尹 탄핵 전후 정권교체 등 대비 자료 파기한 혐의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전후 대통령실 공용 PC를 전면 초기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3대특검 인계사건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3일 오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전 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윤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정권 교체에 대비해 대통령실 PC 전체를 초기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탄핵 인용 후 이를 실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윤 전 비서관을 불러 직접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6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및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이들은 정 전 실장 등이 12.3 비상계엄 등 사건의 증거인멸을 목적으로 대통령실에 있는 공용 컴퓨터와 서류 등을 파기·파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내란특검은 공수처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정 전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플랜 B'로 명명된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계획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인용 전인 2월쯤 윤 전 비서관의 지시로 수립됐으며 대통령실의 모든 PC를 초기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전 비서관은 대통령실 PC 초기화 계획과 관련해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폐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기록물 분석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건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특검 수사기간이 종료됐고 이에 경찰 국수본이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