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침투 업체…"국군에 정찰자산 제공했다" 선전

尹 정부 당시 대통령실 근무 이력 내세우며 대학서 지원받아
정보사로부터 언론사 운영 관련 금품 지원도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로 군경의 조사를 받고 있는 오 모 씨 등이 대학 내 창업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한 문서 중 일부. (박성준 의원실 제공)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혐의로 군·경 합동조사를 받는 민간 무인기 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에스텔)이 윤석열 정부 당시 국군에 무인기를 납품했다고 홍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뉴스1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확보한 자료 등에 따르면 에스텔은 2024년 세종대학교 학생창업아이템 입주공모전에 제출한 자료에서 국군에 정찰자산을 제공한 바 있다고 기재했다.

에스텔은 북한에 침투한 무인기를 제작한 곳으로 지목받은 업체다. 경찰은 에스텔의 대표 장 모 씨와 공동 창업자인 오 모 씨, 대북전담이사를 맡은 김 모 씨 등 3명을 이번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23년과 2024년 2년에 걸쳐 학내 공모전에 참여했다. 오 씨 등이 학교에 제출한 2024년도 사업계획서에는 "국군의 경우 무상으로 정찰자산을 제공하다가 유료로 전환 예정"이라며 이미 우리 군에 무인기를 납품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그간 이들이 무인기를 제작한 배경에 윤석열 정부 당시 정보사령부의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정보사는 오 씨가 민간인 협조자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정보사는 오 씨가 북한 및 국제 이슈 등을 다루는 언론사 2곳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지원금을 제공했으며 무인기와는 관련이 없는 지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 지원서를 제출하며 자신들이 윤석열 정부 때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3년 창업기획안에 이들은 대통령실 앞에서 찍은 사진이나 윤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담았다.

특히 "회사의 팀원들이 관련 분야에서 활동이 활발하고 공공 분야에서 의사결정자들과의 인맥이 넓다"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학교 측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들은 2023년 9월부터 시제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나이지리아에 광산 경비, 해적 퇴치, 치안 유지 활동을 위한 무인기 판매를 하려고 했으나 "현재 북한 세력의 방해, 정치적 불안정 등 때문에 사업이 와해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오 씨 등은 2023년 비살상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과 다르게 2024년부터는 공격이 가능한 "소형 다목적 무인기를 보급하고자 한다"고 사업계획을 바꾸기도 했다.

한편 TF는 현재 오 씨 등 3인을 항공안전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TF는 이들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경위뿐만 아니라 정보사 등 군 및 정보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오 모 씨는 지난 16일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자신이 북한 평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해 보려고 드론을 날렸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