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언론 지원? 공작 자금?…'北무인기' 단체 軍 지원금 성격은
군경합동조사TF, 자금 실체 추적 나서…공작 협조자 선정 기준 의문도
정보위 관계자 "공작 업무, 조용히 처리할 일…시끄러운 이들에 맡겨"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보낸 의혹을 받는 대학원생에게 우리 군이 언론사 운영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수사 당국은 자금 성격과 관련해 단순히 언론사 지원금에 불과한지, 무인기 침투를 배후에서 지원한 것인지 들여다보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30대 대학원생 오 모 씨를 24일과 27일 두차례 불러 무인기 사건 실체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TF는 오 씨를 비롯한 피의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관련자 주거지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씨를 제외한 피의자 2명은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엔지니어링' 대표 장 모 씨와 대북전담이사로 활동해 온 김 모 씨다.
TF는 무인기 침투 경위뿐 아니라 군이 피의자들에게 언론사 운영 명목으로 지원한 금전을 중심으로 둘 사이 연관성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보사령부 관계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실에 대면 보고를 통해 오 씨를 '공작 협조자'로 포섭해 임무를 맡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장 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사 2곳(엔케이모니터, 글로벌인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정보사로부터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다만 군이 해당 자금을 북한 무인기 침투를 목적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TF가 자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정보위 관계자는 "의혹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아직 규명된 게 없다"며 "(피의자들이) 정보사로부터 돈을 받았는데, 그 돈이 과연 무인기(를 위한 것)이었나 아니면 언론사(를 위한 것)이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공작 업무를 수행한 정보사 담당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작 업무 특성상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진행해야 하는데, 대외적으로 여러 단체 활동을 한 오 씨가 '공작 협조자'로서 적합했느냐는 것이다.
오 씨는 대학 시절부터 보수 성향 단체가 주최한 공모전에 참가하고, 청년 보수 단체 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5년 자유경제원이 주관한 '제1회 자유주의 시 공모전'에서 대상, 이듬해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또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 회장으로 2018년쯤 활동하고, 2020년에는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할 만큼 대외 활동이 잦았다.
이에 대해 정보위 관계자는 "조용히 처리해야 할 일을 엄청나게 시끄러운 이들에게 맡긴 셈"이라며 "이건 공작 상식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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