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확보한 김경 '황금 PC'에 녹취파일 수두룩…'공천헌금' 수사망 확대
경찰, 정치인 접촉 정황 담긴 녹음파일 보관 PC 확보
김경-강선우 前보좌관 소개한 서울시당 관계자 조사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경찰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수사 중인 가운데,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외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공천헌금을 전달한 의혹이 포착돼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취 파일을 분석해 다른 정치인에게도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여권발 '공천헌금' 사건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시의회 관계자의 PC를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김 시의원 사무실에서 사용된 이 PC에는 서울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120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이른바 '황금 PC'로 불린다.
또한 일부 파일에는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 김 시의원이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과 접촉하려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직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에게 금품을 건네려고 하거나 중간 역할을 하는 인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대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김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을 경찰에 넘긴 상태다.
해당 신고와 관련해 경찰이 확보한 녹취에는 강서구청장 보선을 앞두고 김 시의원과 A 씨가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를 모의하는 듯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는 민주당 현직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파일 제공자를 불러 조사했다. 다만 녹취에서 언급된 현직 국회의원은 아직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의제출을 통해 받은 PC를 포렌식하고 녹취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아직 녹취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을 특정해 수사 대상에 올리진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피의자 등으로 입건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을 둘러싼 '1억 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 모 씨가 처음 만난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B 씨에 대해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다.
지난 18일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초선 비례대표였던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지역구를 찾고 있어 남 씨를 소개해 준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김 시의원의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금품 제공 의혹에도 B 씨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B 씨에게 민주당 인사를 소개받은 대가로 금품을 건넸을지, 어떤 인사를 소개해 준 것인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시의원은 경찰이 선관위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악의적으로 편집해 신고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녹취에서 대화를 주도한 인물은 당시 강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던 인물로 추정된다"며 "경쟁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유도성 질문을 하면서 그 대화 내용을 녹음해 공천에서 배제하는 데 이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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