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與 공천헌금 의혹, 독립기구 만들어 전수조사해야"
민주당 "자료 파기" 주장에 "조직적 증거인멸" 비판
시도당위원장 공천 기구 배제 결정엔 "동문서답이자 꼼수"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개별 인사의 일탈'이 아니라 '정당공천 도입 이후 반복돼 온 구조적 문제'라며 독립적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최근 내놓은 의혹 관련 대응과 쇄신책이 '꼬리 자르기'에 그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실련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권이 특정 권력에 집중된 구조가 유지되는 한 지방선거 공천헌금 구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은 민주당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전수조사 기구'를 구성해 최근 4대 선거 공천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경실련은 "자료가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안 하는 것 아니냐"며 파기되지 않은 잔여 회의록과 심사 점수표 등 공천 심사 기록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강선우 의원의 공천 거래 정황과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한 탄원서가 제대로 접수되지 않은 것에 대해 "민주당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은 개별 인사의 일탈이라고 하지만 이는 과거부터 계속된 문제이며, 이를 바로잡지 못한 민주당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난 8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선거법 공소시효가 지나 모든 자료를 관행적으로 파기해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공당이 공천 검증 기록과 내부 고발 투서를 단기간에 폐기했다는 것은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경실련은 민주당이 내놓은 '시·도당 위원장 공천 기구 참여 배제' 방안을 두고는 '핵심을 비껴간 동문서답이자 꼼수'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문제의 본질은 국회의원이 당연직으로 지역위원장을 겸직하며 공천권을 사유화하는 것"이라면서 "공천 비리의 몸통인 국회의원 겸직 구조를 깨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날 '시스템 공천 5대 개혁안'도 함께 제시했다. △잔여 심사 기록 전면 공개와 외부 전문가 참여 전수조사 기구 출범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겸직 당론 금지 △시·도당 공관위 외부 인사 50% 이상 의무화 △부적격 예외 인정 단서 조항 삭제 △공천 비리 적발 시 연루자 전원 영구 제명과 상향식 공천 의무화 등이다.
경실련은 "민주당이 지금 보여줘야 할 모습은 책임 회피가 아니라 기득권을 내려놓는 쇄신"이라면서 "민주당은 자료 파기와 꼬리 자르기로 사태를 덮으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독립적 전수조사와 공천 개혁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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