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커피도 효과 없네"…'대한' 맹추위에 가혹한 출근길

영하 10도 안팎 추위에 롱패딩·목도리 방한용품 '총동원'
직장인 "예보 보고 네 겹 껴입어"…당분간 추위 이어져

20일 오전 8시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6.1.20/뉴스1 강서연

(서울=뉴스1) 김종훈 강서연 유채연 기자 =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서울 아침 기온이 -11도까지 떨어지며 출근하는 시민들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패딩점퍼, 목도리, 귀마개로 중무장한 채 추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오전 7시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서 모 씨(35·여)는 "오늘 아침 (날씨가) 춥다는 예보를 확인했다"며 "옷을 네 겹이나 껴입었다"고 말했다. 서 씨는 패딩 점퍼 지퍼를 목 끝까지 올리고, 두 손을 주머니에 깊숙이 넣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에서 토스트 등 음식을 파는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두 손을 비비며 장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상인 박 모 씨(72·여)는 "오래 장사를 하다 보니 겨울이 지나려면 이런 날도 있다"며 "올겨울 들어서 두 번째로 추운 것 같다"고 했다.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시민들은 종종 바람이 불 때마다 목을 움츠리고, 서둘러 초록 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8시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여의도역 인근에서도 시민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직장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을 나온 한 시민은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온몸을 가려, 두 눈만 밖으로 내놓은 채 재빨리 이동하기도 했다.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고 모 씨(30대·남)는 "집에서 나올 때부터 기온이 떨어진 걸 느꼈다"며 "(옷을) 4겹 정도 껴입고 나왔는데, 따뜻한 커피를 샀는데도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김 서린 안경을 낀 우 모 씨(78·여)는 "어제보다도 많이 춥다"며 "감기를 조심하려 마스크를 쓰고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부터 기온이 평년(최저 -11~0도, 최고 1~8도)보다 낮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17~-2도, 낮 최고 기온은 -4~7도로 예상돼, 낮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0도를 밑돌아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강한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날(21일) 아침 최저 기온은 -17~-4도, 낮 최고 기온은 -7~3도, 22일 아침 최저 기온은 -19~-5도, 낮 최고 기온은 -7~3도가 되겠다.

archi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