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김병기 전방위 압색…'아내 법카' 수사팀장 소환(종합2보)

고발 23건·의혹 12건…추가 압수수색 가능성 커
경찰, '아내 법카 의혹 수사 무마' 수사팀장 피의자 소환 조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6.1.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박동해 임윤지 기자 =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우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필요에 따라 다른 의혹들을 수사하기 위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부터 약 7시간 동안 김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지역 사무실 등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의원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아내 이 모 씨,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포함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우선 적시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중에서 공천헌금 의혹에 집중해 우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병기 의원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경찰은 김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수사관 10명가량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김 의원이 지낸 국회 운영위원장실과 민주당 원내대표실은 이번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차남 김 모 씨가 거주하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김 씨의 집 내부에는 김 의원의 개인 금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압수수색 대상에 김 의원과 김 의원 아내 이 씨, 이지희 구의원의 휴대전화도 포함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 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3~5개월 만에 이를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전직 구의원은 이런 의혹과 관련한 탄원서를 작성해 2023년 12월 이재명 대표 시절 김현지 보좌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지난해 11월 김 의원과 관련한 비위를 폭로한 그의 전직 보좌관들이 해당 탄원서를 동작경찰서에 제출했지만 역시 두 달 넘도록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과 9일 이 의혹 관련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을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의혹은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김 의원 관련 의혹 중 가장 치명적인 사안으로 꼽힌다.

김 의원의 아내와 최측근 등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담긴 탄원서에 금품 제공자와 전달 금액까지 특정돼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향후 김 의원과 아내 이 씨, 이 구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거지 등 6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선 14일 서울 동작구 김병기 의원의 자택으로 경찰병력들이 투입되고 있다. 2026.1.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한편, 2024년 8월 김 의원 아내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관련 사건 무마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5일 오후 이 의혹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혐의를 받는 당시 서울 동작경찰서 수사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13일)에는 당시 동작경찰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작경찰서는 2024년 8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은 김 의원의 아내 이 씨와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조 모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며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을 내렸다.

조 씨는 2022년 7월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와 동작구 소재 여러 식당에서 일곱 차례 이 씨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총 식대 159만 1500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불입건 결정 통지서를 통해 △조 씨가 현안 업무추진을 위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는 진술이 있는 점 △오래전 일로 식당의 폐쇄회로(CC)TV가 확인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국회의원 배우자 등 제3자가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증거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및 공개에 관한 조례 등에는 법인카드를 부의장 외 다른 의원들도 의정활동에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시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지난 13일까지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발은 23건, 의혹별로는 12건이다.

대표적인 의혹은 △공천 헌금 의혹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12일 김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고, 김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며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