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천헌금 늑장수사 논란에 "억울한 부분도…진실 밝힐 것"
서울경찰청장 직접 해명…탄원서 신속 보고 못한 점 아쉬움 표해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최근 '공천 헌금 의혹'을 둘러싼 늑장·봐주기 수사 논란과 관련해 경찰 입장에서는 일부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청장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의 수사 의지나 능력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씀을 주시는데,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란 주문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시의원이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그를 임의동행해 첫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약 3시간 30분 만에 조사가 종료돼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의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워낙 관심이 많아서 집중 수사하려고 했지만, 아시다시피 시차 부분이 있고,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본인 건강이라든가 계속 조사해도 실익 없을 것 같고, 본인이 힘들어해서 오랫동안 수사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다시 소환 조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청장은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 시의원이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을 관람하는 등 외유성 출국을 했음에도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는 게 타당하느냐'는 취지의 지적에는 "배려가 아니라 조사가 가능하지 않은 사람을 불러서 조사한다는 게 실익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의혹 제기 뒤 이틀 만에 미국으로 떠나 도피성 출국 논란까지 일으킨 김 시의원이 전날 귀국했을 때 긴급체포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에는 "긴급체포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시의원의 출국 사실 자체를 언론을 통해 알았느냐'는 질문엔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사건이) 배당돼야 출입국조회가 가능하다"며 "1월 1일 킥스 배당 이후 (출국 사실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박 청장은 "외부에선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경찰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며 "저희는 통상 절차에 의해 한 것이다. 출국금지도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박 청장은 또 2020년 지방선거 전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뒤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진 강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전날 이뤄져 늦었다는 지적에는 "강제수사 하려면 필요한 요건과 절차가 있다. 그 절차에 의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청장은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 의회 공천을 대가로 김병기 민주당 의원에게 총 3000만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해 11월 9일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 및 취업 청탁 의혹 관련 서울 동작경찰서의 조사 때 확보했음에도 신속히 수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신속하게 서울경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 범죄수사실에 대한 것을 마치고 이것(탄원서)을 들여다볼 계획이었다고 들었다"며 "당시 동작서 수사관이 탄원서에 대해 특별히 인식을 갖고 보고했으면 좋았을텐데 보고가 없었고, 나중에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선 담당자 입장에서 자기가 밀고가는 주 사건이 있기 때문에 그걸 먼저 볼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수사감사를 통해서 수사진행 과정에 잘못된 절차나 잘못된 게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동작경찰서의 2022년 김 의원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사건 수사와 관련해선 서울경찰청이 "3번은 보완수사를 지휘했고, 1번은 최종 승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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