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로비 창구 '통일교계' 국민연합, 정부 보조금 2억 받았다
정부 보조금 지급 사업에 '금품수수 의혹' 전재수 참석
통일교 교단 관련 4개 단체, 10년간 보조금 5억원 받아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교단의 외곽 로비 창구로 지목된 단체에 2억 원에 가까운 정부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행정안전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 선정 현황'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 물망에 오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국민연합)에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억 8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국민연합은 '통일 운동'을 지향하는 단체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 과정에서 이 단체가 외곽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이 단체의 회장 역할을 맡았던 송광석 전 통일교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은 정치권에 쪼개기 후원금을 지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국민연합은 2015년 '평화통일기반구축과 국제평화증진을 위한 70개국 평화의 자전거 통일대장정' 사업을 위해 3000만 원을 지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사업 보조금을 받았다.
그중 2018년 3000만 원을 지원받은 'One Korea 피스로드 2018 통일대장정' 사업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현재 통일교 교단으로부터 통일교 관련 현안에 대한 청탁의 대가로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고급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국민연합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시민자문단체'로 선정된 바 있다. 통일교 내부 문건인 'TM(True Mother, 참어머니)보고서'에도 탈북민 출신 A 국회의원의 도움이 있었다는 송광석 국민연합 회장의 보고 내용이 담겨 있다.
송 회장은 "A 의원이 조직을 많이 도와주었고 그 결과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대통령 직속 통일자문단체로 선정됐다"라며 전직 통일부 장차관들도 국민연합의 행사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국민연합 이외에도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등 통일교 교단 관련 단체 3곳에도 지난 10년간 모두 12개 사업에 대해 총 3억 5500만 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특정 종교적 성향의 단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 "비영리단체 지원의 경우 사업 프로그램을 보고 선정하는 것"이라며 "단체의 성향 등은 평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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