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설 연휴 3일 휴무 보장하라"…내달 1일 파업·상경투쟁 예고
사회적 대화 기구 6차 회의서 '설 연휴 3일 휴업' 제안 예정
"쿠팡이 제안 수용 않을 시 파업·규탄대회 진행할 것"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쿠팡에 오는 설 연휴 3일간의 공식적인 휴무 보장을 요구하며 상경 투쟁 돌입을 예고했다.
대책위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교육장에서 '모든 쿠팡택배노동자 설 연휴 휴식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 등 9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석운 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최근 5년간 쿠팡에서 29명이 사망했는데 이 구조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며 "지난 추석 때 '최소한 명절날만은 택배 없는 날을 하자'고 호소했는데 다른 택배사들은 모두 다 호응해 최소한 3일 정도는 배송을 중단했지만 쿠팡만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노동자들의 목숨과 건강을 담보로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설날도 마찬가지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은 틈만 나면 '우리는 언제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하지만 현장은 정반대"라며 "내가 쉰다고 하면 내 구역이 날아가는 '클렌징'을 당할까 두려워해야 하고 내가 쉴 때 대신할 사람을 구하는 비용인 '용차비'를 십수만 원씩 물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 휴업만이 모든 쿠팡 종사자가 차별 없이 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퀵플렉서 뿐만 아니라 직고용된 쿠팡친구, 밤낮없이 돌아가는 물류센터 동료들, 그리고 특히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야간 배송 노동자들까지 모두가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3차 사회적 대화 기구 6차 전체회의에서 3일간 의무 휴업을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차 전체회의는 9일 진행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돼 일정 조율 중에 있다.
대책위는 회의에서 쿠팡 측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오는 2월 1일 단체 행동을 통해 파업에 돌입하고 '설 연휴 휴업 촉구 대규모 쿠팡 규탄대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쿠팡이 이번에도 노동자의 쉴 권리를 짓밟는다면 투쟁을 결심할 것"이라며 "오는 2월 1일 쿠팡 택배노동자 200여 명이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김범석에 책임을 묻고 설 연휴 휴업을 촉구하는 대규모 쿠팡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며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은 파업으로 멈출 것이고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은 쿠팡이 그토록 자랑하는 '언제든 쉴 수 있다'는 홍보대로 당당하게 휴무를 신청하고 상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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