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갑질 의혹' 고발 사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배당

9일 고발인 조사 예정…이종배 서울시의원 고발 5일만
참여연대 "의혹 점입가경…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부적격"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경찰이 '갑질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배당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는 9일 이 후보자를 고발한 이종배 서울시의원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의원은 지난 2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경찰청에 이 후보자를 협박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 시의원은 고발장을 통해 "권력 우위에 있는 국회의원이 약자인 인턴 직원에게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고, 공적 직무와 무관한 개인 주거 공간의 프린터 수리를 지시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직권 남용"이라며 "특히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상대방에게 극심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폭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의원은 지난 4일에도 이 후보자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협박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이 후보자의 인권침해를 조사해 지명 철회를 권고해달라는 내용의 인권위 긴급 구제 역시 조사관이 배당된 상태다.

8일 오전에도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이 예정돼 있다. 이 시의원은 "직원에게 수박 배달, 공항 픽업 지시한 이혜훈 후보자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최근 잇따른 갑질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이 후보자가 2017년 바른정당 의원이던 시절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단 이유로 인턴 직원을 나무라는 통화 녹취를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인턴 직원에게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

이후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보좌진이 작성한 보고서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이 후보자가 언급된 기사 제목과 '댓글 조치 및 결과' 등 내용이 담겼다.

또 이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삭발식을 진행하며, 기초의원들을 상대로 삭발을 강요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혜훈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논란과 각종 의혹이 점입가경"이라면서 "이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아무리 '통합과 실용'을 강조한 인사라 하더라도 고위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도덕적 자질이 결여됐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특히 내란의 옹호는 입에 발린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i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