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차남 회사 대표는 후원왕?…與野 양측에 고액 정치 자금
김 의원 차남, ITS분야 주력 회사 입사 뒤 10개월 만에 숭실대 편입
회사 대표 정 모 씨, 2016년부터 매년 여야 의원에 500만 원 기부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둘째 아들이 편입학 직전 재직한 회사 대표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액 후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차남은 지난 2022년 서울 금천구 소재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A 회사에 재직했다.
이후 이 회사에서 10개월가량 일한 김 의원의 차남은 숭실대 혁신경영학과 편입학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혁신경영학과는 입학일 기준으로 10개월 이상 재직한 직장인만 지원이 가능한데, 이를 가까스로 채운 셈이다.
김 의원의 차남은 이전 대학에서는 해당 기업의 주분야인 정보통신, 전기공사 등과는 무관한 전공을 해왔는데, A 회사에 무리 없이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김 의원은 2022년 초 보좌진과 동작구의원을 사적으로 동원해 숭실대 측에 편입 방법을 문의하도록 하고, 어학 성적이 필요 없는 전형을 찾도록 한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의 차남이 편입의 발판이 된 A 회사에 재직하게 된 과정에 의문이 남는 가운데 해당 회사 대표의 정치 관련 활동도 눈길을 끌었다. 뉴스1 취재 결과 A 사 대표 정 모 씨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 오랜 기간 고액 후원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의원 후원금 고액기부자 현황에 따르면 정 씨는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이 모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모 의원에게 500만 원,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임 모 의원에게 후원했다. 특히 이 의원에게는 2016~2019년 4년간 매년 5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정치후원금은 연간 2000만 원이다. 정치인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은 최대 500만 원이다.
정 씨가 김 의원에게 직접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보낸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의원은 차남이 A 회사에 취업한 뒤 2022년 하반기 국회 상임위원회를 기존 국방위원회에서 차남이 재직하는 회사가 활동하는 분야를 관할하는 국토교통위원회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김 의원은 같은 해 10월 7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A 회사의 주력 분야인 ITS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현재 경찰은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및 취업 청탁 의혹 사건을 포함해 13개의 혐의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통합 수사에 나섰다.
김 의원 측은 아들의 편입 개입 의혹을 포함한 각종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하고 있다.
archi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