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각종 의혹 '10건'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 배당

차남 편입 관여 의혹은 동작경찰서에서 계속 수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5.12.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김종훈 기자 = 경찰이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인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 중 차남 편입 관여 의혹 사건을 제외하고 서울경찰청으로 모두 배당해 통합 수사하기로 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의원의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사용 의혹에 대한 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사건 등을 서울 영등포경찰서, 서초경찰서에서 넘겨받았다.

다만 차남 숭실대 편입 관여 의혹 사건은 지난 9월부터 수사해 온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계속 담당한다.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현재까지 총 11건이다. 이 중 10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담당하게 됐다.

김 의원의 받는 혐의는 △차남 숭실대 편입 관여 의혹(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내용 무단 탈취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다.

그의 가족이 받는 혐의도 있다. 김 의원의 장남은 국정원 재직 중 비밀 정보를 누설해 국가정보원직원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입건됐다. 그는 국정원 업무를 하는 도중 김 의원의 보좌진에게 연락해 해외 정상급 귀빈의 방한 가능성 등 기밀 관련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배우자는 과거 지역구의회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고발돼 서울 동작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 모 씨는 2022년경 영등포구와 동작구 일대 식당에서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로 최소 159만 원 이상 식대를 지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 의혹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자 경찰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와 서울 동작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서초경찰서에서 각각 수사해 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상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