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3% "태어날 때부터 기회 차이"…불평등 원인 1위 꼽아
美 싱크탱크 '퓨 리서치 센터' 2025 불평등 인식 조사
좌파 66% "빈부격차가 가장 큰 문제"…우파는 31%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나라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기회의 차이로 인해 경제적 불평등이 생긴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은 보수보다 2배 이상 빈부 격차를 더욱 심각한 문제로 봤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3일 발간한 '한국사회 불평등의 현주소 - 2025 대한민국 불평등 종합보고서'에는 올 초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퓨 리서치 센터'가 3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6개국 중 31개국 국민이 '부유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제적 불평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우리 국민들은 정치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 응답자 중 43%는 특정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태어날 때부터 더 많은 기회를 얻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꼽았다.
이런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66%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더 나아질 거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사회 전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 침체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깔린 탓이라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자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콜롬비아를 제외한 35개국이 '빈부격차'를 꼽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절반가량(47%)이 빈부격차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고, 성 불평등(24%), 인종차별(17%), 종교에 기반한 차별(15%)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빈부격차를 사회적 문제라고 했지만, 이념적 견해로 나누면 차이가 현격히 나타났다. 우리나라 응답자 중 좌파(자유주의자)는 66%가 빈부격차를 심각한 문제로 평가했지만, 우파(보수주의자)는 31%만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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