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14시간20분 경찰 조사 후 귀가…"통일교 돈 안 받았다"
통일교 로비 의혹 관련 첫 정치인 대면 조사
현금·시계 수수 의혹에 전면 부인 입장 유지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약 14시간 20여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 의원은 20일 오전 0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를 나섰다. 전날 오전 10시에 조사를 개시한 지 14시간 20분 만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의원은 혐의 소명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받는 사람의 자세와 태도로 성실히 조사받았다"며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금품 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통일교 교단으로부터 한일 해저터널 개통 등 교단 현안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 의원에게 관련 혐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했졌다. 특히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됐던 통일교 내부 '특별보고' 문건에 전 의원이 2019년 1월 9일 한 총재를 만났다는 기록이 나온 만큼 실제 면담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 직후 책 500권을 1000만 원에 구입한 경위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전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과 지역구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이날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의원은 전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최근 통일교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그 중심에 제가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통일교로부터 그 어떤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없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이어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이 100을 이익 보면 부산은 100을 손해 보는 구조라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일"이라며 "이를 반대해 온 것은 저의 정치적 신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 의원은 "정치 험지인 부산에서 3번 떨어지고 4번째 당선되며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며 "그런 제가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1점으로 인내의 시간을 바꿨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대면 조사는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 특검 과정에서 금품을 건넸다고 지목한 정치인 3명 가운데 첫 소환 조사였다. 경찰은 전 의원 외에도 피의자로 입건된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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