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공사현장 철근 낙하…머리 맞은 50대 작업자 사망(종합3보)

깊이 70m 터널서 상부 철근 추락…사고 원인 조사 중 공사 중단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 "안전조치 강화, 재발 방지 대책 만전"

18일 오후 1시 22분쯤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과 경찰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최소 2명이 다쳤으며 소방 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88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지하 작업 도중 철근이 추락하며 밑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김종훈 김승준 기자 = 신안산선 지하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철근이 낙하하면서 노동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50대 작업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후 1시 22분쯤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70m 깊이의 지하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무너져 사람이 깔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사고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콘크리트 타설 차량 운전자인 50대 남성 1명은 머리에 철근을 맞아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작업장에는 총 98명이 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를 제외한 인원들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소방과 현장감리단에 따르면 사고는 지상과 연결하는 통로인 수직구로부터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아치형 철근작업을 마치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발생했다.

당시 상부에 고정돼 있던 30~40m 길이의 철근 구조물이 갑자기 떨어졌고 그 아래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88명을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신안산선 여의도 현장은 당분간 공사가 중단될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수도권 서남부를 잇는 길이 44.9km 광역철도 노선이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4-2공구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2026년 12월 31일까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날 오후 6시 7분쯤 공사 현장을 찾아 "고인의 명복 빌고 비보로 하늘 무너져 내리는 슬픔 안은 유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사장은 "사고 경위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다. 저희 회사는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현재 전국 저희 현장에 대해 다시 한번 안전조치 강화 지시를 내렸다. 유사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감리단장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동안 공사가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현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 서울남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가 사고조사에 착수했으며 및 작업중지 등 엄중조치를 내렸다"며 "사고원인 조사 및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엄정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