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 작년보다 22.6% ↑…"고도화에 사회 시스템 위협"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 '치안전망 2026' 발간
검거 건수도 증가…"포렌식 수요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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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한 사이버범죄가 내년에도 늘어날 것이라는 경찰 내부 전망이 나왔다. 이 연구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2% 증가한 해킹 범죄 등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16일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발간한 '치안전망 2026'에 따르면 2020년 23만 4098건이었던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31만 4519건으로 34.4% 늘어났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발생한 사이버 범죄는 28만 24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23만 402건보다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15만 7909건 △2021년 13만 8710건 △2022년 14만 3885건 △2023년 13만 8171건으로 주춤했던 사이버범죄 검거 건수는 지난해 17만 140건으로 늘어났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사이버 범죄 검거 건수는 15만 66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 5293건이었던 것에 비해 25.1% 증가했다.

연구소는 "2026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악용 범죄, 디지털 융복합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 증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사이버 위협 확산 등 기존 사이버 범죄의 고도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순한 사이버 공격을 넘어 사회 기반 시스템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사이버 범죄 유형 중 가장 많이 발생한 범죄는 사이버 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사이버 사기(21만 272건) △사이버 저작권 침해(4만 1409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1만 4558건) 등 순이다.

연구소는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이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면서 개인의 모든 데이터가 모바일 기기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범죄 수사 과정에서도 핵심 단서가 모바일에서 확보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모바일 포렌식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데이터 탈취를 노리는 해킹 관련 발생 건수와 검거 건수는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9월까지 해킹 범죄 발생 건수는 26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04건이었던 것에 비교해 30.6% 늘어났다.

검거 건수는 올해 초부터 9월까지 5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건이었던 것에 비해 52.2% 증가했다.

연구소는 "수사기관의 대응 역량이 일정 부분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해킹 범죄 수법이 지속적으로 첨단화·지능화됨에 따라 검거율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는 2014년부터 매년 치안 환경을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이듬해 치안 흐름을 분야별로 전망하는 '치안 전망' 연차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경찰 내부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 학계 등에도 제공하고 있으며 치안정책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