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권침해 전형적 가해자는 4050 남성 직장 상사"

인권위, 27일 '2025년 국가인권통계 분석 토론회' 자료 공개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한국에서 인권침해를 가하는 사람은 주로 4050 남성 직장 상사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권위는 27일 국내 거주 만 18세 이상 개인 1만 7045명을 대상을 지난 7~8월 실시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25 국가인권통계 분석 토론회' 자료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전체 인권침해 경험자 중 45.2%가 '직장 상사나 상급자'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이웃이나 동호회 사람들'(28.3%)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가해자 성별은 남성이 58.4%, 여성이 33.4%로 남성이 1.7배 더 많았다.

성별 비중은 교육 수준에 따라 달랐다. 대졸 이상에서는 남성 가해자가 61.7%로 여성(31.0%)의 약 2배에 달했다. 중졸 이하에서는 남성(46.1%)과 여성(42.6%)의 비중이 거의 균등했다.

가해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4.7%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28.2%)으로 중장년층 이상이 전체 가해의 3분의 2(62.9%)가량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40대(17.5%) △30대(8.2%) △20대 이하(2.2%) 순서대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권위는 "고학력층의 피해는 직장에서 현직 중년 관리자로부터, 저학력층의 피해는 지역사회에서 연장자로부터 발생한다"며 "한국 사회 인권침해의 전형적 가해자 프로필은 '40~50대 남성 직장 상사'"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권침해를 경험한 사람들의 79.2%는 침묵을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적으로 반대하거나 시정을 요구한 사람은 13.2%에 불과했다.

인권침해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심각하지 않아서"가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외엔 "방법을 몰라서"와 "소용없을 것 같아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인권위는 "인권침해가 단지 공권력에 의한 억압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노동 공간 속 위계 관계와 조직문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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