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APEC 근무여건 미흡' 경찰청장 직대 등 3명 고발
직권남용, 직무유기, 명예훼손 등 혐의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의 처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서민위)는 14일 유 직무대행,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하루 최대 1만 9000명 규모의 경찰관이 동원됐는데 현장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제대로 된 숙소나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APEC 폐막 전후 잇달아 나왔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리·감독 소홀 등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그 비위의 도가 중하고 중과실에 해당한다"며 "경찰 또한 국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14만 경찰의 자존심과 신뢰마저 추락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는 APEC 행사 기간 현장에 동원된 경찰관들에게 제대로 된 숙소·식사 등 제공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경찰청과 국회 앞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 직무대행은 1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APEC 기간에 급식, 숙소 대기 장소 등 근무 여건이 부족했던 부분은 인정한다"라며 "이에 대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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