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APEC 근무여건 미흡' 경찰청장 직대 등 3명 고발

직권남용, 직무유기, 명예훼손 등 혐의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경주 APEC 2025 경찰 숙소·식사 실태를 비판하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APEC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이 종이 상자를 바닥에 깔고 취침하는 모습과 제공됐던 식사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2025.11.1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의 처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시민단체로부터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서민위)는 14일 유 직무대행,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하루 최대 1만 9000명 규모의 경찰관이 동원됐는데 현장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제대로 된 숙소나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APEC 폐막 전후 잇달아 나왔는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리·감독 소홀 등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해태한 것으로 그 비위의 도가 중하고 중과실에 해당한다"며 "경찰 또한 국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14만 경찰의 자존심과 신뢰마저 추락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는 APEC 행사 기간 현장에 동원된 경찰관들에게 제대로 된 숙소·식사 등 제공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을 경찰청과 국회 앞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유 직무대행은 12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APEC 기간에 급식, 숙소 대기 장소 등 근무 여건이 부족했던 부분은 인정한다"라며 "이에 대해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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