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 10명 중 4명 "래커칠 복구는 교비로만 해야"

응답자 53.1% "모금과 교비 합쳐 시설 복구 비용 마련"
"래커칠 미화 작업 필요해" 응답자 95.2% 달해

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일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래커 시위'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학생 10명 중 4명이 공학 전환 반대 점거 시위 과정에서 래커칠 된 교정을 복구하는 비용을 교비로만 부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표한 '시설복구에 대한 8000 동덕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5명 중 42.1%가 교비로만 래커칠 지우는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학교가 소통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란 점을 응답 이유로 들었다.

응답자 53.1%는 학생, 교수,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 대상의 모금과 교비를 합쳐 시설 복구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교비와 모금 중 하나로 충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걸 이유로 제시했다.

교내 래커칠 관련 미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95.2%에 달했다. 이유는 △미관상의 이유 △학교 이미지 개선 △26학번 신입생이 곧 입학하기 때문이란 순서로 나타났다.

래커칠 시설 복구 시점에 대해선 '11월~12월'이라 답한 응답자가 85.5%에 달했다.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지워지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응답의 이유로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됐다.

동덕여대 비대위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기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학교와 논의해 공유해 드리겠다"며 "시설복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아직 학내 사안은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학생들과의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캠퍼스 곳곳에 래커칠이 이뤄졌고, 학교 측은 54억 원의 피해 금액이 추산된다며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동덕여대는 고소 6개월 만인 지난 5월 14일 학생들에 대한 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