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발전소 참사 악용 '노쇼 사기'…경찰 "엄정 대응 나설 것"
캄보디아 안전 미확인 167건으로 늘어…관련 사건 119건 수사 중
총경 인사, 11월 근평 이후…조직개편은 내년 정기인사가 목표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를 악용해 '노쇼 사기'를 벌이는 사례가 접수됨에 따라 경찰이 관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와 관련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참사를 악용하는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울산 화력발전소 사고와 관련해 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1건은 사고가 발생한 동서발전소 직원을 사칭하며 '소화포를 대리 구매해 주면 나중에 입금하겠다'고 속여 금전을 편취한 사건으로 89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다른 한 건도 1000만 원 상당의 대리 구매를 요청한 것이었지만, 피해자가 수상함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식당 예약 또는 안전용품을 주문하면서 관련 물품을 대리 구매해 달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노쇼 사기"라며 "단호하게 거절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울산경찰청 관할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을 동원해 소상공인 업체 등을 대상으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와 관련해 지난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541건의 실종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이 167건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발표한 의심 건수가 513건이며, 이 중 안전 여부가 미확인된 사례는 162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심 건은 28건, 안전 여부 미확인 건은 5건 늘어난 것이다.
다만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의심 신고가 감소하고 있어 최근에는 일평균 1건 정도가 신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경찰은 캄보디아와 관련해 투자 리딩방,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 등 119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찰은 캄보디아 외에도 필리핀 14건, 중국 9건, 태국 7건, 베트남 6건, 라오스 3건 등 인접국에 대해서도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찰은 캄보디아 스캠단지의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의 국내 사무소 등에 대해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아울러 프린스 그룹의 자금세탁 창구로 알려진 '후이원 그룹'의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가상자산을 전송받은 외국인 가입자들을 쫓기 위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압수수색 해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근 미뤄지고 있는 총경 인사에 관해 "11월 초 근무 성적 평정을 하고 있다"라며 근무 평정이 마무리되면 연이어 총경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캄보디아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조직개편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경찰은 "국제공조협력을 확대하는 부분과 경찰서 단위 정보 역량을 강화하고 민생치안 인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직개편을 진행해 내년 초 정기인사 때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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