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해 도피"…캄보디아 스캠 조직원 5명 베트남서 검거

한국 대상 로맨스스캠 벌여…피해자 192명, 피해액 46억
한-베 경찰 국제공조로 검거…같은날 연이어 붙잡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로 단속된 건물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10.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로맨스스캠(연애사기) 범죄를 일삼던 일당이 단속을 피해 베트남으로 도피했다가 한국-베트남 경찰의 공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우연히도 모두 같은 날 일시에 체포됐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바벳(Bavet)'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웹 기반 연애사기(로맨스스캠) 범죄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을 베트남에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인근 지역으로 도피하려다 한-베 양국 경찰의 협력으로 검거됐다. 이들 조직은 국내 192명의 피해자를 상대로 46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원들이 경찰의 단속망에 걸려든 것은 지난달 21일 조직원 A 씨에 대한 가족의 실종신고 때문이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A 씨의 소재를 확인하던 중 그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임을 확인하고 추적을 통해 그가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다낭으로 이동해 시내 호텔에 투숙했던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다낭 공안청과 공조해 지난달 28일 다낭 시내 거주 시설에서 A 씨를 체포했으며 그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조직원 B 씨와 C 씨도 함께 검거했다.

같은 날 경찰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도 동일 조직 소속의 D 씨가 불법 입국해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지 공안과 협력해 적발했다.

이날 베트남 칸화성에서는 출입국관리청 공안이 지역 내 외국인 거주 등록을 확인하던 중 여권 미소지 혐의(밀입국)로 E 씨를 체포했는데, 그 역시 앞서 체포된 이들과 동일한 스캠 조직의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5명은 E 씨는 30대, 나머지는 20대로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모두 국내 경찰에 의해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경찰은 현지 당국과 이들을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거둔 구체적인 성과이자 양국 법집행기관 간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현지 당국과 공조를 강화해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캄보디아 스캠 단지가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고 현지 조직들이 단속을 피해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각국 경찰주재관 회의를 개최하고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의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응체계를 강화해 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