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다카이치 日 총리 취임에 우려…"역사 인식 부재"

"아베 계승하겠다는 다카이치…일본군 성노예제 망언도"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중의원 임시국회 1차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총리로 지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2025.10.2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강경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에 대해 "한 나라의 총리로서 최소한 가져야 할 역사 인식마저 부재한 인물"이라며 22일 강한 우려를 표했다.

정의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는 자민당에서도 가장 오른쪽에 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인물로, ‘아베 신조’ 후계자를 자처해 ‘여자 아베’로까지 불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연은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역사 부정을 국가적으로 주도하는 데 앞장섰고 결론적으로 후대들에 선대의 전쟁범죄 책임을 그대로 물려준 이"라며 "아베를 계승하겠다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의 총리가 된 현실이 너무나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는 1910년 한일강제병합에 대해 '당시의 협약에 따른 반성과 사죄를 현재의 일본 정부가 하는 것은 오만한 발상'이라며 일제의 한반도 불법 강점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일본군성노예제에 대해서도 '여성의 의사에 반하여 일본군에 매춘을 강요했다는 역사적 자료는 발견된 바 없다'고 망언했다"고 지적했다.

정의연은 "다카이치가 내세우는 '강한 일본'은 자신들의 과거 반인도적 범죄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는 용기에서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21일) 일본의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발표한 내각 인선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의 이름을 빌린 보복의 조작"이라거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등의 주장을 한 극우 인사들이 포함됐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