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프린스그룹 혐의 포착시 즉시 수사"…유인광고글 '방조범' 검토

재외국민 '실종·납치·감금' 사건 집중 관리, 서울청 광역수사단 전담 TF팀
캄보디아와 국경 접한 베트남서 숨진 30대女 사망 경위·범죄 관련성 수사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2025.9.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경찰이 서울에 거점을 둔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과 관련한 범죄 혐의점이 포착되면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분석 중"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포착되면 바로 내사(입건 전 조사),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재외국민 실종·납치·감금 사건에 대응하는 전담 TF(태스크 포스)팀을 꾸렸다. TF팀은 백승언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각 수사대의 1개 팀, 사이버수사 2개 팀 등 총 44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별개로 광수단의 별도 1개 팀은 프린스 그룹을 전담한다.

TF팀은 일선 경찰서로 신고가 접수된 관련 사건이 범죄와 관련됐을 경우 도맡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3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14건은 대상자 안전이 확인되는 등 범죄 혐의가 없어 사건을 종결했으며 나머지 22건은 수사 중이다.

TF팀은 캄보디아 취업 사기 등 유인 광고 게시글과 관련해 기존에 해오던 삭제·차단 조치에서 나아가 게시자의 계좌·IP 추적도 하기로 했다. 우선 채용 사이트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채용 사이트 등 운영자들에겐 자체 삭제를 유도하고, 운영자가 불법 유인 광고인 줄 알면서도 삭제를 안 하면 방조범으로까지 보고 관련 조치를 하겠다는 게 박 청장의 설명이다.

특히, 경찰은 프린스 그룹의 범죄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프린스 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 16층에 '킹스맨 부동산 그룹'(KINGMEN REAL ESTATE GROUP)이란 이름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박 청장은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혐의를 포착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프린스 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 불법감금 및 고문 등을 주도한 혐의로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한 베트남 지역에서 숨진 30대 한국인 여성 A 씨와 관련해선 △사망 경위 △범죄 관련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약물 복용 여부는 검사를 맡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pej86@news1.kr